■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명규(캄보디아 한인회 회장)
◇ 김현정> 해외 박람회를 다녀오겠다며 지난 7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한 대학생, 하지만 범죄 조직에 의해 감금된 뒤 고문을 당했고요. 심장마비로 숨진 채 발견이 됐습니다. 게다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시신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당시에 같이 감금이 돼 있다가 정말 구사일생으로 구출된 생존자의 증언이 하나 나왔습니다. 잠깐 듣고 오죠.
[피해자>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온몸이 목에서부터 종아리까지 전부 다 피멍이 들어 있는 상태였어요. 무릎에 이제 살이 벌어져서 거기 뼈가 드러나 있는, 어느 순간 말을 못 하고 쇼크가 와서 픽업 트럭에 태웠을 때는 벌써 눈이 뒤집혀 있었고 그다음에 온몸에 힘이 빠져 있는 상태였어요.]
◇ 김현정> 피해자가 그런 상태인 걸 내가 봤다. 이런 증언인 거예요. 무릎에 살이 벌어져서 뼈가 보일 정도로 맞은 채 이쪽으로 팔려왔더라. 이런 증언입니다. 캄보디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유사한 사례가 알려진 게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닌데 왜 속수무책인지 캄보디아 상황을 잘 아는 분 연결하겠습니다. 캄보디아 한인회 정명규 회장 연결이 돼 있죠? 회장님, 나와 계십니까?
◆ 정명규> 안녕하세요. 캄보디아 한인회장 정명규입니다.
◇ 김현정>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 캄보디아로 떠난 뒤에 실종됐다는 신고 접수가 올 들어서만 300건이 넘는다 그래요. 근데 신고가 안 된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까 실제 건수는 더 많을 걸로 보이는데 일단 그분들 대부분 범죄에 연루됐다고 봐야 할까요?

◆ 정명규> 예, 안타까운 일이긴 합니다. 그런데 20대에서 40대까지 정상적으로 입국해서 활동하는 사람들 외에 사라졌다는 사람들, 실종됐다는 사람들은 그렇게 연관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한국인을 데려와서 범죄에 이용하는 범죄 조직도 상당히 많고 유형도 다양하다 들리는데 맞습니까?
◆ 정명규> 예, 보이스피싱, 마약 운반 이런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로맨스 스캠이라든지 또 피해자와 인터넷을 통해서 신분을 쌓은 등에 돈이나 재산 요구해서 갈취하는 거 그걸 로맨스 스캠이라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과 또 주식 리딩방, 온라인 카지노 등등 다양한 그런 범죄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대부분 그 조직들은 중국에서 넘어온 범죄 조직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그것도 맞는 얘기인가요?
◆ 정명규> 예, 그것도 맞는 얘기고 그런데 중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직들이 점조직처럼 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 김현정> 근데 왜 캄보디아예요?
◆ 정명규> 일단 여행하기가 쉽고 캄보디아에 코로나 이후에 있었던, 경제가 성장하면서 만들어졌던 공장들이 문 닫은 데가 참 많이 있었어요, 캄보디아에. 그런 것을 임대하거나 또 해외에서 조직원들을 유입하기에 좋은 환경이었지 않았을까라고 짐작을 합니다. 지금 미얀마라든지 베트남, 태국에서도 이런 것들은 계속 있는 일이긴 하지만 캄보디아가 이동성이 되게 좋아요. 들어오는 것도 좋고 비자라든지 이런 거주하기에 사람들이 유인하기에는 좀 더 좋은 환경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옆에 국경으로 얼마든지 도망을 갈 수 있고 이런 것들이 좀 자유롭다는 말씀이시군요.
◆ 정명규> 예, 그런 것도 조금 더 편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게다가 코로나.
◆ 정명규> 육로든 아니면 항공이든.
◇ 김현정> 코로나 때 문 닫은 폐공장이라든지 이런 장소적인, 환경적인 조건들도 이 범죄자들이 활동하기 좋았을 거다. 그럼 이번 사건으로 들어가 보죠. 아직 사건 전모가 다 밝혀진 건 아닙니다만 그 같은 조직에 감금됐다가 구출이 된 분 증언을 조금 전에 들었습니다. 이분 말씀 들어보면 숨진 대학생 A씨, 너무 많이 맞아서 치료를 했는데도 걷지 못하고 숨을 못 쉴 정도였다.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숨졌다. 그리고 다른 조직에 먼저 감금이 됐다가 이쪽으로 팔려 온 사람이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근데 팔려 왔을 때 이미 너무 심하게 폭행을 당해서 말도 못 하고 숨도 잘 못 쉬는 상태로 이미 왔다는 거예요. 저는 이게 지금 무슨 말인가 여기까지 들었을 때 이 그림이 좀 그려지시는 게 짐작이 되시는 게 있습니까?
사진 연합뉴스◆ 정명규> 예, 하여튼 먼저 이 사건으로 슬픔을 겪고 있는 우리 유가족이나 친지분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애도를 표하는데요. 이쪽에 와 있는, 또 연관된 사람이 체포됐잖아요. 체포되면서 이 친구가 그냥 단순히 해외 박람회를 오겠다고 온 게 아니라 대포 통장을 만들어서 왔어요. 그래서 그 조직과 중간 자금책 역할이 됐던 것이 아닐까, 통장을 팔았으면 통장에 들어갔던 그것이 불법 자금 입금 받는 걸로 이용이 되고 그 이용됐던 것들이 자금 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이런 사건을 또 생긴 거고 또 그 맞았다는 자체가 그게 통장을 가지고 잔금 회수가 되지 않아서 중간에 여러 가지 반항도 있었을 거고 이 사건과 연루돼서 자기가 양심에 어떤 그런 자책도 있었을 거고요. 그러니까 그런 걸로 인해서 이 조직들이 있었던 걸로 그렇게 폭행을 하고 때렸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 김현정> 이 대학생의 통장이 대포 통장으로 활용됐다는 얘기는 그쪽으로 범죄 자금이 들어왔다는 이야기인데 이 숨진 대학생이 아마 조직에서 시키는 대로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을 가능성 그게 양심의 자책을 받아서든 아니면 이거 아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든 뭐든 간에 말을 안 듣자 구타하지 않았을까, 이 말씀이세요?
◆ 정명규> 예.
◇ 김현정> 그러면 그렇게 폭행을 한 상태에서 또 다른 조직으로 팔아넘기는 건 어떤 의미입니까?
◆ 정명규> 다른 조직으로 팔아넘겼다는 건 이 친구를 그 어느 장소에 그러니까 A 장소에서 일을 시켰는데 그 일이 잘 안 되면 계속 데리고 있으면 자기네들이 노출되거나 위치 파악이나 이런 게 안 되기 위해서 다른 조직에다 넘기는 경우가 많거든요. 자기네들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 팔아넘긴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럼 이 사람이 말도 못 하고 숨도 못 쉴 정도인 상황에서 팔아, 이 사람을 산 조직에서는 이 사람을 또 왜 구타를 했을까요?
◆ 정명규> 결국 같은 문제가 아니겠어요? 보니까 팔아 넘겨서 왔는데 와서도 그거에 관련됐던 일들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그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A라는 곳에서 그것을 이용해서 그 자금을 회수 못 했으니까 B라는 장소로 이동을 해서라도 거기에 대한 자금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겠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구타와 이런 일들이 있었을 거라는 짐작입니다.
◇ 김현정> 예. 현지 상황을 잘 알고 유사한 사례들을 많이 좀 본 분의, 들은 분의 짐작입니다만 아직까지는 추정입니다만 이 대학생이 자신의 통장을 대포통장으로 제공을 했는데 여기에 들어온 자금을 이 범죄자들이 회수하는 과정에서 뭔가 시키는 대로 말을 안 들었을 가능성 그래서 팔아넘겼는데 다른 조직에서도 그 자금을 회수해야 되니까 더 구타를 했을 가능성 그 과정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짐작하시는군요.
사진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정명규> 맞습니다.
◇ 김현정> 사실 캄보디아 사건들이 한국에 알려진 게 하루 이틀 된 일은 아닙니다만 이 사이에 더 급증했다. 범죄 조직들이 더 기승을 부린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그거는 왜라고 보세요?
◆ 정명규>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너무 환경이 어려워지니까 이러한 일들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정상적인 조직, 조폭이나 그런 활동들보다는 이런 사이버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또 대외적으로 자기네들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을 유인하고 그 유인한 사람으로 인해서 불법을 저지르고 이게 계속적으로 돌아가다 보니까 점점 덩치가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사이버 범죄 조직, 사이버로 죄짓는 것이 훨씬 용이해졌다. 근데 왜 그 조직들은 대부분이 중국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왜 한국인들을 이렇게 데려다가 이 쓰는 걸까요?
◆ 정명규> 지금 한국인들이 다는 아닌 것 같아요. 지금 보면 정말 옆에 있는 태국이나 필리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다양한 사람들이 지금 나오고 있는데 특히 여기 있는 범죄 조직의 보면은 단지 같은 경우는 1000명 이상인 그런 단지 속에서 한국인이 발견되는 것은 거기에 한 3%에서 5% 그 정도밖에 안 되고 대부분 중국인들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가운데 한국인 피해자들이 발생이 되고 그것이 노출됐고 또 그로 인해 지금 작년에도 그렇지만 한국인 피해가 많긴 많거든요. 경제적으로 좀 더 나은 사람들 환경 속에서 한국 경제도 지금 어려우니까 투자처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아까 주식 리딩방이라든지 그다음에 로맨스 스캠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대부분의 피해자는 IT 관련 업무, 월 800에서 1500만 원 보장한다. 이런 글을 보고 진짜 취업하는 건 줄 알고 갔다는 분도 있고 대포 통장만 빌려주면 고수익 보장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갔다는 사람도 있고 다양한 케이스들이 있더라고요. 수법이 점점 더 교묘해진다고요?
◆ 정명규> 맞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월급 주고 통번역 이렇게 해서 작년 같은 경우는 그런 광고들이 되게 많이 도배가 됐었거든요.
◇ 김현정> 통번역.
◆ 정명규> 아르바이트를 그렇게 됐었는데 최근에 들어서는 당근마켓에 나오는 것을 보면 서류 전달, 캄보디아에 가시는 분들에게 서류를 전달해 주면 이렇게 수익을 주겠다. 또는 내가 여행을 가는데 여행 동행해 줄 분 내가 비행기 값을 대주겠다, 같이 가자. 이렇게 해서 하는데 실제적인 그런 광고에 보면 댓글을 달고 좋아요 눌러주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여요. 그런 경우도 여기 왔다가 거기에 속아서 바로 납치당하는 경우 거기서 감금당하는 경우가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동행만 해주면 돈을 준다. 서류만 전달해 주면 된다. 근데 돈은 너무나 많은 액수를 제시한다는 거죠. 그럼 일단 의심을 해봐야 되는 거군요.
◆ 정명규> 맞습니다. 그러니까 그거를 좀 판단할 수 있는 판단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그런 홍보도 많이 필요할 것 같고요. 여기 들어오는 사람들이 실은 되게 절박한 심정으로 오는 청년들이 많아요. 만나보면 신용불량자, 어떤 금전적으로 급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급한 마음에 그리고 이번 한 번만큼은 내가 가도 나에게는 별 문제없이 없겠지라는 그런 막연한 안도감 때문에 와서 이런 일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사진 연합뉴스◇ 김현정> 그 캄보디아 한인회에서는 감금된 피해자들 구출에 아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들었어요. 보통은 어떤 경로로 연락이 오나요?
◆ 정명규> 저희 한인회 뿐만 아니라 대사관에서도 많이 노력을 같이 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갇혀 있던 사람들이 탈출을 합니다. 그러니까 거기에 여태까지 얘기했던 거에 속아서 감금을 당하고 폭행도 당하게 되고 불법 일에 동원도 되고 하니까 이들이 도망치지 않으면 거기에 이제 경비들이라든지 갇혀 있는 상황에서 도망하게 되고 도망 나오면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여권이라든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대사관이나 한인회로 무작정 택시 타고 오게 돼요.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을 돌려보내는 일에 저희가 함께 도와주고 있는 일이죠.
◇ 김현정> 구조하신 사건들 기억나는 사건들이 있을까요?
◆ 정명규> 지난주에도 있었고 계속 이런 일들이 저희한테 일주일이면 몇 건씩 연락이 옵니다. 최근에 구조했다는 것을 똑같은 그런 사건으로 갇혀 있다가 도망쳐서 나왔는데 며칠씩 이제 바로 대사관이나 한인회로 오면 다시 잡혀서 들어갈까 봐 노숙하면서 숨어 있다가 한 달 만에 한인회로 와서 저희가 다시 대사관과 연계해서 경찰서에 정상적으로 여권 분실 신고하고 긴급 여권 만들고 이민청에서 비자 다시 만들어 돌려보낸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 김현정> 한인회까지 잘 도착하고 그렇게 되면 대사관과 협의를 해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그전에 잡혀서 끌려가거나 이런 케이스들도 보셨어요? 실패한 경우.
◆ 정명규> 실패한 경우에 다시 끌려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니까 처음에 작년 같은 경우는 그다음에 올해 초, 이게 저희가 계속 동행하고 같이 도와주려고 하는 목적도 그거거든요. 처음에는 와서 여권을 만들어서, 새로 만들어서 본인 스스로가 나가려고 노력을 한 친구들도 있는데 이미그레이션이나 공항이나 그런 데 탈출했던 그 단지에 있었던 잡고 있었던 그 친구들이 나와서 다시 이 친구들을 데려가는 경우도 있고 그런 경우는 아까 말씀드린 그런 폭행이나 이런 게 더 연이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저희들이 끝까지 도와주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너무 많은 건수가 생기니까 좀 그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너무 많은 건수가 생기니까 우리가 돕는 데도 한계가 있다. 그 정도로 신고가 지금 많이 들어와요? 한인회로.
◆ 정명규> 예, 한인회 뿐만 아니라 대사관 회사에서 지금 올해만 해도 벌써 400~500건 정도의 신고 건수가 있고 탈출해서 돌려보낸 건이 있다면 도망쳐 나온 사람들은 더 많이 있겠죠. 그리고 이 나라에 교도소라든지 유치장이나 경찰서에 잡혀 있는 청년들도 있고요. 저희가 실종됐다는 사람들을 찾으려고 하면 저희가 외교부나 경찰청을 통해서 대사관으로 연락오는 경우도 있지만 저희들이 확인 안 되는 경우는 경찰서 유치장에 있다든가 또는 통보받기 전까지는 알 수도 없는 그런 경우도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럴 수 있죠.
◆ 정명규> 그런 것까지 합치면 수많은 인원이 지금 한국에 넘어와 있고 그렇게 연결이 안 돼서 못 돌아간 청년들도 있을 거고요. 또 다행히 연결돼서 이렇게 되면 돌아가는데 그 돌아간 친구가 지금 300명이 넘고 한 400명 가까이가 신원이 파악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니까 아주 많은 인원이 있다고 봐야죠.
◇ 김현정> 예, 신고가 돼서 돌아간 사람들의 수만 수백 명. 그런데 신고조차 못 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또 그 과정에서 탈출에 성공하지 못하고 다시 잡혀간 사람도 있을 거고 또 아직 파악은 안 됐지만 지금 캄보디아 유치장에 범죄 조직이 걸리면서 같이 걸려들어 간 사람들도 있을 테니까 그 수는 더 많을 것이다. 한인회만 놓고 봤을 때 일주일에 몇 건이나 전화가 와요? 탈출하는 거 도와주십시오. 이런 전화가.
◆ 정명규> 일주일이면 한 5건에서 한 10건 사이가 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혼자 단독으로 탈출하는 경우도 있고 두세 명씩 이렇게 무리져서 도망 나와서 함께 있다가 연락하는 경우도 있고 하다 보니까 일주일에 한 5명에서 한 10명 정도는 오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일주일에 5명에서 10명이 한인회로 탈출을 도와달라는 SOS를 친다. 이게 참 놀라울 정도네요. 그럼 회장님, 우리가 지금 여기서 느끼는 것은 뭔지 전혀 모르고 납치가 된 경우들 그래서 갔다가 이게 뭐지 해서 고문당하고 폭행당하고 이래서 숨진 케이스를 들었습니다만 그 외에 이게 뭔지 대충 알면서도 그냥 한 번만 하고 손 털자. 이러고 가는 케이스들도 있을까요?
◆ 정명규> 예,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모르고 오는 청년들도 있지만 요즘은 대부분 이제 많이 홍보도 됐고 알려지기도 했고 왔다가 가면서 다시 그 주변에 있는 친구, 선후배를 데리고 오는 그런 친구들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이게 단순히 광고를 통해서만 된 것이 아니라 갇혀 있던 친구들을 내보내 준다는 조건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유인해 오면 너는 보내줄게. 이런 소리를 듣기도 하고 때로는 유인해서 데리고 오면 거기에 대해서 돈을 지급을 해 주니 그 돈 때문에도 또 그렇게 하는 친구들도 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구인 광고 내는 사람이 처음에는 대부분 조선족이나 중국 사람들이라고 얘기를 하지만 요즘은 그 중간책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한국 청년들이나 한국 사람들이 있는 그 중간 보스 역할을 하는 친구들이 생긴 것 같아요.
◇ 김현정> 근데 저는 제일 이해가 안 가는 게 캄보디아 정부는 지금 뭐 합니까? 이렇게 국제 범죄 조직이 자신의 나라에 터를 잡고 이렇게 활개를 치고 있으면 뭔가 나서서 이것들을 다 잡아들이고 뿌리 뽑아야 되는 거 아닌가요? 우리 밖에서 보기에는 좀 팔짱 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 정명규> 지금 이게 가장 아이러니한 것이긴 해요. 해외에서 봤었을 때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캄보디아 정부가 팔짱만 끼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여기서도 보면 중간중간 단속도 하고 신고도 들어가고 하는데 이런 것들이 지금 부패된, 아까 처음에 말씀하셨던 그 부패된 인원들과 정부 인원들과의 연계점도 있는 거는 없다고는 할 수 없고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정부에서도 범죄 조직을 이렇게 잡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걸로 보여요. 없다고는 보지 않죠.
◇ 김현정> 그래요. 근데 왜 이게 근절이 안 돼요? 범죄 단지를 급습해서 다 어떻게 한다거나 그렇게 못합니까?

◆ 정명규> 범죄조직 단지에서 급습해서 하고, 이번에 최근에도 저희 급습해서 갔던 한국 조직계에서도 거기서 몇십 명씩 이렇게 잡아서 가는 경우가 있어요. 없는 게 아니라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 캄보디아 정부가 그거를 파악하고 잡고 하는 것도 제대로 못 하는 것도 맞고 그렇지만 그 이상 이런 단지들이 많이 점조직처럼 흩어져서 발생하는 경우도 더 큰 것 같아요. 그러니까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들도 상당히 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뭔가 급습한다는 정보가 새면 또 다른 곳으로 이 사람들이 이동한다든지.
◆ 정명규> 이동을 하게 되고.
◇ 김현정> 몇 명을 잡아낸다고 해도 이게 다 점조직으로 돼 있기 때문에 정말 그 상층부까지 잡아내지 못한다든지 뿌리 뽑지 못한다든지 이런 문제가 있단 말씀이에요.
◆ 정명규> 맞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 우리 외교부 장관이 나서서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초치하고 뭔가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는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어떤 대응이 좀 우리 정부 차원에서는 할 수 있는 대응일까요?
◆ 정명규> 그나마 이번에 외교부 장관 초치해서 대사 불러서 항의도 하고 또 대통령께서도 강력하게 범죄조직 소탕에 대한 처벌 표명을 했기 때문에 언젠가 지금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경찰이 마주 앉아서 코리안 데스크 만드는 거에 협의를 했다고 그래서 저희는 좀 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지금 대사관이나 외교부에서 캄보디아 정부하고 한 2~3년 정도 코리안 데스크 만들어서 이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이것이 거기서 그친 것은 바로 이런 강력한 표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앞으로 좀 달라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코리안 데스크는 해외 공관으로 우리 경찰관이 가는 게 아니라 우리 대사관으로 가는 게 아니라 아예 캄보디아 경찰로 파견이 돼서 같이 협업하는 거잖아요. 이거는 캄보디아에서 오케이를 해줘야지만 할 수 있는 건데 지금 이 부분에 대한 협의가 시작이 됐으니까 뭔가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진전이 있기를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교민 사이도 좀 뒤숭숭하겠어요, 이런 뉴스가 계속 나와서.
◆ 정명규> 그러니까 너무 힘듭니다. 지금 캄보디아가 지금 K-팝, K-푸드, K-컬처 이거에 대한 관심도 많은 나라이고 우리나라의 인력이라든지 유학생들이 많이 오고 관심이 많은 나라거든요. 한국에 되게 우호적인 나라였는데 이런 일들로 인해서 자꾸 반한 감정이 생기고 페이스북에 한국의 어떤 그런 행동에 대해서 벌써 반한 감정이 표현되는 그런 일들을 보고 있는데 특히 한국에 있는, 한국에서 온 우리 교민 같은 경우는 사업적으로나 또 자영업하시는 분들은 경제적인 타격이 아주 심해요. 특히 여행 특별 금지 조치가 되면서 수도인 프놈펜까지 그렇게 되고 있다 보니까 그 많은 분들이 캄보디아 방문하는 걸 취소하고 여행 취소하고 또 봉사나 여러 가지 행사를 취소하고 이런 걸로 인해서 우리 교민들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많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빨리 해결돼서 어떻게 하든 캄보디아하고 대한민국이 왕래도 자유롭게 왕래되고 또 서로 위해서 일이 좀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 김현정> 아니, 반한 감정이 왜 생기죠? 지금 범죄는 캄보디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건데.
◆ 정명규> 캄보디아인들은 이렇게 생각하죠. 이건 장소가 캄보디아이고 어느 나라든 이런 사건 사고는 있을 수 있는데 그리고 여기 와서 사건이 중심이 되는 거는 중국인이나 한국인이나 이렇게 돼서 이루어지는 일들로 인해서 왜 캄보디아가 욕을 얻어먹고 캄보디아가 여행 금지 조치가 당하고 제재는 캄보디아로 오고 실제 사건 사고는 중국인과 한국인들이 또 다른 외국인들이 벌려놓고 캄보디아가 이렇게 낙인찍혀서 정말 범죄 도시나 사회 혼란이나 어려움이 있는 나라를 이렇게 찍히는가, 이러한 것에 대한 글들이 요즘 되게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이시군요.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빨리 이 범죄 조직들이 소탕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 코리안 데스크 협의도 잘 이루어져서 교민들을 위해서도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캄보디아를 위해서도 하루빨리 이 범죄 조직들 소탕됐다는 소식 들리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한인 회장님, 고맙습니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