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윤창원 기자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검찰청 폐지가 포함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공포된 것과 관련해 '검찰이 뿌린 대로 거뒀다'고 평가했다.

임 지검장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명절 연휴 직전의 개정 정부조직법 공포를 지켜보며 검찰 역시도 뿌린 대로 거두는 수확의 시기를 결국 맞았구나 싶었다"며 "좀 더 말려보지 못한 게 후회스럽고 이래저래 안타깝고 서글픈 마음"이라고 남겼다.

이어 "한가위는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며 누리는 기쁨과 감사의 명절"이라며 "동료들에게 추석 인사를 하며 수확물에 망연자실 실망하지 말고 알차게 내년을 준비하여 올해 같지 않은 내년을 맞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알찬 내년을 위한 준비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분투가 아니라 잃어버린 시민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검찰의 허물과 과오를 고치고 바로잡기 위한 분투가 돼야 한다"며 "저 역시 다음에 또 후회하지 않도록 더욱 분투해 볼 각오"라고 덧붙였다.

임 지검장이 SNS에 글을 남긴 것은 지난달 29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정치적 중립성에 의심을 살 만한 언행에 유의하라'고 공개 경고 서신을 보낸 이후 처음이다.

당시 정 장관은 서신을 통해 임 지검장에게 "앞으로 정치적 중립성이나 업무의 공정성에 의심을 불러올 수 있는 언행에 유의하고, 일선 검찰청 검사장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