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수정안'이 재석165인, 찬성163인, 반대0인, 기권2인으로 가결되고 있다. 윤창원 기자[앵커]
'특검법 개정 합의안' 파기를 두고 벌어졌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의 갈등이 일단 봉합되는 분위기입니다. 합의 파기 등에 반발한 국민의힘은 결국 장외투쟁을 선택했는데요. 국회에 나가 있는 송영훈 기자 연결합니다. 송 기자.
[기자]
네. 국회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어제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합의했던 특검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깨고 자신들의 안대로 처리했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민주당 투톱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의 갈등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애초 김병기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3대 특검의 수사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기존대로 가고, 수사 인력도 최소한으로 늘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김병기 원내대표가 만들어 온 합의안에 대해 정청래 대표가 반발하며 재협상을 지시했고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파기된 겁니다.
결국 수사기간을 최대 90일까지 늘릴 수 있도록 수정안이 마련됐고 민주당 주도로 어제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김병기 원내대표가 마련한 합의안은 그냥 폐기된 겁니다.
[앵커]
네. 그러면서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두 사람의 갈등이 시작된 것이군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기자]
네 맞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청래 대표가 김 원내대표의 합의안을 향해 "지도부의 뜻과 다르다"고 비판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마치 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국민의힘과 합의한 것처럼 들리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가 국민의힘과 합의하기 전 지도부는 물론 당내 중진급 의원 등과 긴밀하게 협의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히려 정청래 대표가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합의안을 깬 것이란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합의안을 사전에 알고도 비판이 쏟아지자 그 책임을 온전히 김병기 원내대표에게 떠넘긴 것이라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현재 두 사람의 갈등 상황, 지금은 좀 어떻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기자]
정청래 대표가 먼저 사과의 손짓을 보내면서 일단 확전되지 않고 봉합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정청래 대표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정청래
"우리 안의 작은 차이가 상대방과의 차이보다 크겠습니까? 우리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이자 동지입니다. 당정대가 찰떡같이 뭉쳐 차돌처럼 단단하게 원팀 원보이스로"
하지만 정청래 대표의 말을 듣고 있던 김병기 원내대표는 별다른 반응도, 별다른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민주당의 합의안 파기 등 독주에 반발한 국민의힘은 결국 장외투쟁을 선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와 특검 수사를 규탄하며 오늘 결국 국회를 나가 장외투쟁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오후 2시부터 국회에서 대규모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어제부터 시도당위원장들에게 공문을 보내 협조를 구했고, 오늘 대규모 인력을 동원했습니다.
이어 오후 3시 반부터는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가 규탄 대회를 이어갔는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장외투쟁입니다.
[앵커]
특검법 개정 합의안 일방 파기 등 국민의힘도 상당히 격앙된 상태일 것 같은데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정치보복 불법특검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기자]
국민의힘 첫 장외투쟁을 결정한 만큼 발언 역시 상당히 날이 서있었습니다.
장동혁 당대표 목소리 들어보시죠
장동혁
"정치 특검의 무도한 수사를 당장 멈춰 세우십시오. 그리고 특별재판부 설치를 당장 멈추십시오. 국민의 명령입니다"
막말 논란에 휩싸인 송언석 원내대표는 오늘도 거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역시 들어보시죠.
송언석
"이재명 정권하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마치 대한망국 열차에 탑승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결국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을 선택하면서 여야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이 일찌감치 국회 일정 보이콧도 예고한 상태여서 정상적 국회 운영이 한동안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정치부 송영훈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