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기훈 오늘 구속영장 청구…도피 조력자 8명 출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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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목포-울진-충남-하동 펜션 전전하다 목포 은신
특검·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수일간 탐문 끝 소재 파악
휴대전화 5대·데이터 에그 8대·유심 7개 등 구매
조력자 8명 특정 출금…특검 "엄중히 처벌할 것"
통일교 세계본부 5개 지구 등 7곳 압수수색 진행
유경옥 내일 조사 불출석…김진우 소환 일자 미정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다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 연합뉴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다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 연합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별검사)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키맨' 이기훈 부회장을 도주 55일 만에 전남 목포의 한 빌라촌에서 체포했다. 특검은 금명간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그의 도피 생활을 도운 조력자 8명에 대한 엄중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특검은 11일 오전 10시부터 이 부회장을 서울 광화문 특검 사무실로 호송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도주 55일 만인 전날 오후 6시 14분 특검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붙잡혀 서울구치소에 인치됐다. 특검은 이날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5~9월 삼부토건 주가를 조작하고 수백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17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도주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조사에서 자신이 경기도 가평, 전남 목포, 경북 울진, 충남, 경남 하동 소재의 펜션 등을 전전하며 도주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8월 초부터 목포의 한 원룸 형태 빌라에 단기 임대 계약을 체결해 정착했다고 진술했다. 추적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목포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특검과 경찰은 수일간의 탐문 끝에 이 은신처의 위치를 파악했고, 인근에서 잠복하다 문 앞 택배를 가지러 나온 이 부회장을 체포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체포 당시 휴대전화 5대와 무선 인터넷 장비인 데이터 에그 8대, 데이터 전용 유심 7개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은 해당 기기들을 통해 특검의 통신 추적을 철저히 피해왔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통신 및 계좌 거래 내역, 주변인 탐문, 동선 분석 등을 진행했고 결정적 정황을 포착해 이 부회장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도주를 도운 조력자 8명을 특정했다. 특검은 체포된 이 부회장의 통신 내역 등을 통해 현재까지 8명이 이 부회장의 도피에 조력을 줬다고 판단하고 이들을 출국금지했다. 다만, 이들은 아직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는 아니며 향후 추가 조력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김형근 특검보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도피를 도운 자들의 죄상을 밝혀 엄중히 처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평 통일교 본부 천정궁. 가평=박종민 기자가평 통일교 본부 천정궁. 가평=박종민 기자
특검은 이날 통일교 세계본부 5개 지구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영장에는 '정당법 위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통일교가 2022년 대선과 2023년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의 조직적으로 선거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특히, 김건희씨가 직접 통일교 교인을 당원으로 가입시켜달라는 요청을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교 한학자 총재는 지난 8일과 11일 두 번에 걸친 특검의 출석 요구를 건강상 이유를 들어 거절하고 특검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특검은 한 총재에 대해 오는 15일 다시 출석하라고 요구한 상태이며, 한 총재가 향후 소환에도 지속적으로 불응하게 되면 특검이 체포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한 총재 외에도 특검의 핵심 사건 관계인들의 소환 조사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김건희씨의 최측근이자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다음날 예정됐던 특검 조사에 출석하지 못한다고 특검 측에 전했다. 사유는 변호인 일정 때문으로 전해졌다. 유 전 행정관과 특검 측은 소환 일자를 다시 논의하고 있다. 김건희씨의 오빠 김진우씨도 1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못한다는 뜻을 특검 측에 전해 출석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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