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1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특검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 의원은 '결백'을 주장하며 표결에 참여한 반면,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은 권 의원의 신상발언만 듣고 퇴장해 표결에 불참했다.
권 의원 체포동의안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총 투표수 177표 중 찬성 173표, 반대 1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한 가운데 과반이 찬성하면서 가결 요건을 무난히 충족했다.
헌법상 현역 국회의원은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회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지만, 권 의원은 앞서 스스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권 의원은 표결에 앞선 신상발언에서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특검이 저에 대해 제기한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공여자가 1억 원을 전달했다는 그날은, 제가 공여자와 처음으로 독대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검사를 20년 했고, 정치는 16년 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돈을 받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며 "지금 특검이 손에 쥔 것은 공여자의 허위 진술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권 의원은 "전형적인 정치공작이자 정치수사"라고 반발하면서도,
"저는 과거에도 불체포특권을 헌정사 처음으로 포기한 바 있다. 이번에도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당당하고 결백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동료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또 자당 의원들을 향해 "106명의 동지들에게 호소한다. 한 분도 빠짐없이 저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찬성해 달라"며 "체포동의안 찬성표는 저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오히려 표결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 측 의석에서는 "쇼하고 있네", "헛소리하지 마세요" 등의 야유와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후 권 의원은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참여했다. 하지만, 권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정한 당론에 따라, 권 의원 발언 종료와 동시에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이날 체포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권 의원은 곧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권 의원은 대통령선거를 앞둔 지난 2022년 초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통일교 현안을 정책으로 챙겨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권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지는 동안 국회 로텐더홀에서 특검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에 따라 통합으로 나아가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새빨간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권 의원에 대한 민중기 정치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는 명백한 야당탄압이자 정치보복"이라며
"전임 원내대표를 고리로 국민의힘을 소위 내란세력으로 몰아 해산시키겠다는 악랄한 야당 말살 책동"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