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도 고사한 멘붕' 유영찬 위로한 LG 에이스 "심장 쿵쾅거렸지만 믿었다, 다음에도 잘 막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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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치리노스가 2일 롯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LG 트윈스 LG 치리노스가 2일 롯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LG 트윈스
프로야구 LG 외국인 우완 요니 치리노스(32)가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1선발의 위용을 뽐냈다. 경기 막판 마무리 유영찬의 난조로 승리가 날아갈 뻔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대인배의 마음으로 동료를 위로했다.

LG는 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서 3 대 2로 이겼다. 지난달 31일 키움과 홈 경기에서 아쉽게 5 대 6으로 졌던 기억을 떨치며 9월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선발 치리노스는 7이닝 4탈삼진 3피안타에 볼넷과 몸에 맞는 공 1개 등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12승째(4패)를 따내며 동료 임찬규(11승 4패)에 앞서 팀 다승 1위가 됐다. 전체 5위의 성적이다.

후반기 8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59의 활약이다. 치리노스는 5, 6월 고전하며 전반기 18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ERA) 3.65의 성적을 냈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1위 경쟁을 펼치는 2위 한화 외인 듀오 코디 폰세(16승), 라이언 와이스(14승 4패)에 비해 압도적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에이스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도 "치리노스가 선발로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완벽한 피칭을 해주었다"고 칭찬했다.

이날 치리노스는 최고 시속 153km의 속구와 스위퍼, 포크볼을 적절하게 섞어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7회까지 투구 수 101개로 효율도 좋았다.

LG 신민재가 2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3회초 이호준의 굴절 타구를 잡아 송구하고 있다. LGLG 신민재가 2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3회초 이호준의 굴절 타구를 잡아 송구하고 있다. LG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1회초 2사 2루에서 치리노스는 빅터 레이예스에게 좌전 안타성 타구를 맞았는데 유격수 오지환이 몸을 날려 잡은 뒤 1루로 송구해 실점을 막았다. 3회초에는 이호준의 타구가 치리노스를 맞고 굴절됐는데 2루수 신민재가 슬라이딩 캐치한 뒤 곧바로 송구하는 기민한 수비를 펼쳤다.

다만 위기가 있었다. 치리노스가 물러난 뒤 김영우가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LG는 무난히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마무리 유영찬이 3피안타 2볼넷으로 2점을 내줬고, 2사 만루까지 몰렸다. 안타 1개면 승부가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영찬이 다행히 이호준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1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유영찬이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고사할 만큼 힘겨운 상황이었다.

LG 마무리 유영찬. 연합뉴스LG 마무리 유영찬. 연합뉴스

경기 후 치리노스는 취재진과 만나 "9회초에 심장이 쿵쾅거리기는 했지만 우리 팀의 마무리 유영찬을 믿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 후 유영찬에게 '괜찮다, 모든 투수가 존을 잃을 만큼 제구가 되지 않는 날이 있다. 자신의 공을 믿고, 다음 경기도 잘 막아 달라'고 얘기해줬다"고 귀띔했다.

시즌 중반 흔들렸던 데 대해 치리노스는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나쁠 때도, 좋을 때도 있다"면서 "좋지 않은 기억은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고 극복 비결을 밝혔다. 이어 "경기를 치르면서 리그에 익숙해졌고, 타자에 관한 연구도 열심히 했다"면서 "지금도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을 깨닫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2년 만의 대권을 노리는 LG로서는 후반기 치리노스의 반등이 반갑다. 치리노스는 "15승 달성을 바라지만 내 개인 승리보다는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게 더 중요한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우리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면서 "한국에서 3, 4년 더 뛰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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