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투쟁 동력 삼기도 힘든 '권성동 체포동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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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10~11일 사이 체포동의안 표결 전망

국힘 현역 의원 다수 겨눈 3대 특검 수사망
장동혁 지도부 "야당 탄압" 외치지만
당내선 '국민 설득력 부족' 회의론도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류영주 기자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장동혁 지도부의 대여투쟁 동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장 대표는 자당 의원들을 향한 이른바 3대 특검(김건희·내란·순직해병 특검)의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투쟁 동력으로 삼고 있다.

다만 당내에선 벌써부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설득력도 떨어진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어 오히려 대여투쟁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권성동 체포동의안 통과 임박…국힘 압박하는 특검 수사망

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부는 권성동 의원에 대한 김건희 특검의 체포동의안을 전날 오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면서 9일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보고되고, 10일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체포동의안은 국회 보고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내에 표결을 진행해야 한다. 다만 10일에는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예정돼 있어 11일에 표결이 진행될 수도 있다.

불체포 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국회의 체포 동의가 있어야 진행할 수 있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이후 출석 의원의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만으로도 체포동의안 통과가 가능한 것이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같은 해 2~3월 한학자 총재로부터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권 의원 외에도 국민의힘 다수 의원들이 3대 특검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상태다. 일부는 이미 피의자 신분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은 지난 7월 김건희 특검에 출석해 약 15시간 조사를 받았다.

추경호 의원은 12·3 불법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해제 표결을 고의로 방해한 혐의 피의자로 내란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고, 임종득 의원은 순직해병 특검 수사의 피의자이다. 윤한홍·조은희 의원도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권 의원 외에 추가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대여투쟁?…당내선 "국민 설득되겠나" 회의론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런 상황을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대여투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107명이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고, 송언석 원내대표도 "정치특검의 비열하고 노골적인 야당탄압"이라며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선 벌써부터 대여투쟁 전략 자체가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에 "권 의원 수사의 경우 구체적인 증언이나 물증을 특검이 확보한 것 같다. (권 의원이) 돈만 안 받았지 나머지는 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닌가"라며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안을 두고 대여투쟁을 한다면 국민들이 좋게 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윤상현 의원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적 의혹이 커져 있는 상황이고 녹취도 나오지 않았느냐"며 "우리 지지층은 결집할 수 있어도 다수 국민을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대여투쟁 기조가 내부 결속용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107명이 똘똘 뭉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국민의 여론이 나쁜 상황에서 (대여투쟁 효과가) 얼마나 크게 작용할지 의문이 든다"며 "내부 결속용으로 대여투쟁을 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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