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전쟁, 서방 개입 탓"…SCO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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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쟁 책임론 서방에 돌리며 나토 가입 시도 비판
"지속적 합의 위해선 근본 원인 제거"…알래스카 회담도 언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으로 서방의 개입을 지목하며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중국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 이사회 제25차 회의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의 공격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서방이 주도한 쿠데타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합의가 이뤄지려면 위기의 근본을 없애야 한다"며 "안보에서 공정한 균형이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NATO) 가입 추진을 서방의 잘못으로 지목하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편입 시도는 러시아 안보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알래스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도 언급하며 "이해관계 조율이 우크라이나 평화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유럽·북미 중심의 기존 세계 질서가 새로운 '공정한 시스템'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SCO의 역할을 부각했다. 푸틴 대통령은 "SCO가 유라시아 전역의 협력과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안정과 안보, 발전 체제를 형성하는 정치·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체제는 낡은 유럽 중심주의를 대체하고, 가능한 많은 국가의 이익을 반영할 것"이라며 "타국의 안보를 희생시키는 방식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1월 모스크바에서 SCO 정부수반 이사회를 열 계획이라며 "이번 회의 합의를 구체적으로 이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 20여 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인사들이 참석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협의체로, 브릭스(BRICS)와 함께 '반(反)서방 연대'의 한 축으로 평가된다.
 
시진핑 주석도 연설에서 "2차 대전의 올바른 역사관을 견지하고 냉전적 사고와 진영 대결, 괴롭힘 행위에 반대해야 한다"며 미국을 우회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디 인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과 양자 회담도 가질 예정이라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모디 총리와는 오는 12월 인도 방문 일정을 협의하고, 에르도안 대통령과는 중동과 아프리카, 남코카서스 정세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란 대통령과는 핵 프로그램을 비롯한 현안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오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일정에는 다른 정상들과의 회담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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