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27일 서울 송파구 한 조형물에 현재 온도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번 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월요일인 28일에도 서울 37도, 대전·청주·전주 36도, 대구·강릉 35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35도를 웃도는 극심한 더위에 시달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서울은 8월 1일이 되어서야 낮 기온이 35도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여, 이번 주 내내 강한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기준 서울은 올여름 최고인 37.9도를 기록하며 기록적인 더위를 보였다. 이는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다. 강원 삼척은 무려 39도까지 치솟아 전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기록됐다.
이처럼 이례적인 폭염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이불처럼 한반도를 감싸는 가운데, 맑은 날씨 속에 열돔(Heat Dome) 현상까지 겹쳐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태풍과 열대저압부가 남쪽 해상에서 지속적으로 생성되며 뜨거운 남동풍이 기온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이미 2,1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사망자도 11명에 이른다. 특히 작업장, 농촌, 길거리 등 실외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았지만, 실내에서도 열사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분간 밤사이에도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와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초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청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양산이나 모자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폭염은 다음 주 중반 이후 태풍이나 저기압의 영향으로 약화될 가능성도 있으나, 그 과정에서 전국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