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한길 입당'에 발칵…당 지도부 "우리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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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반탄' 인사…지난달 국민의힘 온라인입당

김용태 "계엄 옹호세력, 국힘과 같이 갈 수 없어"
김종혁 "'중진의힘' 거쳐 '극우의힘' 될까 겁난다"
안철수 "친길계 만드나" 윤희숙 "당 위태롭게 해"
지도부 "해당 시도당 소관…중앙당 알 방법 없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한국사 강사 전한길이 3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자유연대 국민 대토론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한국사 강사 전한길이 3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자유연대 국민 대토론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극우성향의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당이 발칵 뒤집혔다.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국면에서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옹호하며 '세이브코리아' 등이 주최한 반탄(탄핵반대) 집회 연사로 수차례 나섰던 인사다.
 
때문에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원내 친윤(윤석열)계 인사들을 인적청산 대상으로 지목하며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당에 '내란 프레임'이 덧씌워질 수 있다는 우려와 반발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17일 전한길씨가 지난달 8일 온라인 입당을 신청했고, 다음날 입당 처리됐다고 밝혔다. 활동명이 아닌 본명(전유관)으로 가입했다고 한다.
 
전씨의 입당에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제가 알았다면 김계리씨처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입당을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을 변호했고, '윤 어게인(Yoon Again)'을 기치로 신당 창당을 도모했던 변호사다.
 
김 전 위원장은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단적 정치세력은 국민의힘과 같이 갈 수 없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의) 자유통일당이나 최근 만들고 있는 황교안 신당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언석 비대위원장도 우리 당이 계엄에 찬성하거나 옹호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계엄을 옹호하는 전씨를 즉각 출당하라"며 "극단적 정치세력과 절연하는 것이 국민보수를 재건하는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전한길, 국힘 온라인 입당. 우리공화당 조원진도 입당 선언"이라며 "국민의힘이 '중진의힘' 거쳐 '극우의힘' 될까 겁나네"라고 적었다.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도 "이제 '친길(전한길)계'를 만들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안 의원은 "계엄군이 침범한 국회에, 계엄을 옹호하고 윤 전 대통령의 복권을 원하는 자들의 행사를 열어주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스스로 '나는 혁신대상이오'라며 인증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머리 위에 서서 지시와 명령을 해주지 않으면, 불안해서 버티지 못하는 줄서기 본능이 또다시 당을 갉아먹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사라지니 이제 유튜브 강사를 데려와서 친길계를 만들려고 하나"라고 되물었다.
 
안 의원은 또 "친길 당대표·친길 원내대표로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어게인당'으로 완전히 침몰시킬 생각인가"라며 "그렇게 윤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고 싶다면 서울구치소 앞에서 행사를 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당헌·당규에 명문화하자고 주장한 윤희숙 혁신위원장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윤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입 자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 개인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것은 정치인의 몫이다. 그런 행위가 우리 당을 점점 더 위태롭게 만든다는 것이 제가 걱정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안 의원과 마찬가지로 지난 14일 전씨가 참여한 리셋코리아 발대식 행사를 주최한 윤상현 의원 등을 겨냥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위원장은 전날 윤 의원과 나경원·장동혁 의원 및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실명을 거명하며 이들의 2선 후퇴 또는 총선 불출마 선언 등을 촉구했다. 이들이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에 부정적 입장을 표하며 '과거와의 단절'을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당 지도부는 전씨의 입당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당원 자격 심사여부 또한 중앙당이 아닌 관할 시·도당 소관이라고도 했다.

정점식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씨처럼) 온라인으로 입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중앙당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시도당으로 입당하기 때문에 해당 시도당에서 확인하고 먼저 논의가 이뤄졌어야 할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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