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1호 명령,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하며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첫날 주요 내각 인사를 단행하면서 국정 제1과제인 민생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민생 행보로 못박은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새 정부 주요 내각 인사를 직접 발표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집무에 돌입한 만큼 당대표 시절 지근거리에서 이 대통령을 보좌한 핵심 인사들을 대거 등용했다.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4선 의원인 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을 지명했다. 김 국무총리 후보자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이번 대선에서는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다.
대통령실 비서실장에는 민주당 강훈식 의원(3선)이 임명됐다. 강 의원은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이 후보의 정책과 비전에 통달한 핵심 참모다. 안보실장은 위성락 의원, 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 의원이 임명됐다.
이번 내각 인사는 국정 최우선 과제인 민생 회복 로드맵을 조속히 착수하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즉시 업무 시작이 가능한 능력과 전문성,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치력과 소통능력을 갖춘 인사를 중용했다"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과 인사. 연합뉴스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한 기획재정부 개편 등 중장기적 경제 정책은 후순위로 미루고,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과 추경 편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1호 행정명령으로 지시한 비상경제점검 TF는 대통령이 직접 지휘하는 민관 협동 기구를 꾸려 비상 경제 상황에 대한 단기 처방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 7시 30분 관련 부서 책임자와 실무자 소집을 지시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민관이 같이 하지 않으면 문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에 둘 수도 있고, 내각에 둘 수도 있다. 아니면 민관협동이기 때문에 아무 데나 가능하다. 어쩌면 만들어질 국정기획위원회에 둘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기 진작을 위한 2차 추경 규모는 약 20~30조 원대로 추정된다. 추경안에 지역화폐 발행 확대를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속도감 있는 정부 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치도 필수 요소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 직후 첫 일정으로 여야 당 대표들과 오찬 회동을 하며 협치 정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메뉴로 통합의 의미가 담긴 '비빔밥'을 선택했다. 그는 "전쟁 같은 정치가 아니라 경쟁하는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며 "자주 연락 드릴테니 자주 시간을 내주시고 의제 관계없이 자주 대화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