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2일 오후 5시 40분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고 했으나 시민들의 반발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한아름 기자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 선언 후 5·18민주묘지 참배를 위해 광주를 방문했지만 시민들의 반발로 발길을 돌렸다.
한 전 총리는 2일 오후 5시 40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 도착했다. 한 전 총리는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전 새누리당 대표) 등과 함께 버스에서 내려 5·18민주묘지 입구로 향했다.
입구로 향하는 길목에는 한 전 총리 지지자 70여 명과 그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뒤엉키며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5·18민주묘지 입구에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시민단체가 한 전 총리를 향해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한 전 총리가 5·18민주묘지 입구에 접근하자 시민들은 '한덕수는 물러가라'를 연이어 외치며 반발했다.
시민들의 반발에 길이 막히자 한 전 총리는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난 뒤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한아름 기자한 전 총리는 10분 정도 5·18민주묘지 진입을 시도했으나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들어가지 못했다.
한 전 총리는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나 5·18민주묘지를 향해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저도 호남사람입니다. 서로 용기를 줘야 합니다."라고 반복해 외쳤다.
결국 한 전 총리는 오후 6시쯤 참배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한 전 총리는 취재진에게도 "저도 호남 사람이다. 서로 사랑해야 한다. 서로 미워하면 안 된다"며 "5·18의 아픔을 호남 사람은 다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뒤 버스에 탑승했다.
지난 2022년 2월 윤석열 전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참배를 위해 5·18민주묘지를 방문했지만 시민들의 반발로 발걸음을 돌렸었다.
5·18민주묘지를 참배하지 못한 한 전 총리가 이날 오후 6시 돌아가는 버스에 탑승하기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아름 기자한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하'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전 총리의 5·18민주묘지 참배계획과 전날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을 비판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사이 한 전 총리의 지지자 70여 명이 현장에 도착했고 시민단체와 한 전 총리 지지자들 사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