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떠나는 머스크…"재밌었지만 테슬라 공격은 유쾌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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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DOGE 차기 수장 질문에 머스크 "부처 이후 불교는 더 융성"
"재미있었지만, 끊임없이 공격당하는 건 그렇게 재밌지 않아"
"트럼프, 좋은 친구"…"주방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라" 소소한 일화도 공개

연합뉴스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정부효율부(DOGE)을 떠나며 주요 언론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머스크는 DOGE 사임과 관련한 질문에 "부처가 떠난 뒤 불교는 더 융성해졌다"고 답했고, 테슬라 방화 사건 등으로 이어진 '안티 머스크' 사태는 유쾌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NBC, 폭스뉴스 등 12개 언론사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백악관이 주요 행사에서 제외하려 했던 AP도 초대돼 눈길을 끌었다.
 
머스크는 DOGE의 성과에 대해 애초 목표로 삼았던 연방 정부 예산 1조 달러 절감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1600억 달러 절감에 만족해야 했다"며 "갈 길이 멀고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과 의회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감수할 의향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할 수는 있지만 수많은 불만을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OGE에서의 업무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DOGE 내부) 상황이 매우 격렬했다. 사실상 스타트업 같았다"며 "때에 따라 달랐지만 (일하는 동안)60~70%는 재밌었다"고 회고했다. 다만 "끊임없이 공격당하는 건 그렇게 재밌지 않았다. 차가 불타는 걸 보는 것도 유쾌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앞서 DOGE의 수장으로 정부 예산 축소 및 구조조정의 칼을 휘두른 머스크는 큰 역풍에 부딪혀 정부 내외부에서 모두 공격받았다. 특히 머스크에 대한 반발심으로 테슬라 차량에 방화를 저지르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그는 DOGE 수장에서 물러날 경우 누가 이곳을 이끌 것이냐는 질문엔 "불교에 부처가 필요하냐"며 "(부처가) 세상을 떠나자 (불교가) 더 강해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머스크는 DOGE의 직원이 약 100명 정도라며 이전에는 거의 매일 DOGE 관련 업무를 했지만, 앞으로는 1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DOGE 업무를 하는 시간이 줄어들더라도 자신의 백악관 사무실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소한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좋은 친구(good friends)'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어포스원이나 마린원을 같이 타고 가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여기서(백악관) 묵을래?'라고 말하면 나는 그러겠다고 대답했다"면서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다가 친구 집에서 자고 가는 것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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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트럼프 대통령이 내어준 백악관 링컨 침실에서 한 번 이상 묵었고, 대통령이 밤늦게 전화를 걸어 "주방에서 아이스크림 가져다 먹으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앞서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에 최소 1억3200만 달러(약 1856억원)를 쓰며 당선의 일등공신이 된 머스크는 이후 DOGE 수장으로 임명돼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지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에게 각종 기밀정보 접근권까지 쥐어주며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그는 미국 대외원조기구인 국제개발처(USAID)와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등의 해체를 시도했고, 인사관리처(OPM)를 장악해 지난 2월 연방기관 근무 기간이 1년 미만인 수습 직원 대다수 해고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 결과 약 7만5천명의 연방정부 직원이 자발적 퇴직을 선택했고, 수만 명의 연방기관 직원이 정리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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