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남 '괴물 산불', 실제 산림 피해 다른 이유는?…"워낙 빠르고 강했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1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화선 경계 표시하는 산불 영향구역 초과 피해
빠르게 번지면서 화선 타고 없어지고 반복, 영향구역 작성서 빠져
영향구역 4만 8천㏊, 잠정 산림 피해 10만 4천㏊

의성 산불. 독자 제공의성 산불. 독자 제공
경북과 경남 등을 휩쓴 '괴물 산불'은 진화를 위해 화선 경계를 표시하는 산불 영향구역을 훨씬 넘어서는 피해를 만들어냈다.

강한 바람을 타고 워낙 빠르게 번지고 관측조차 어렵다 보니 산림당국도 피해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다.

18일 산림청에 따르면 경북과 경남, 울산의 산림 피해가 10만 4천㏊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나타났다. 잠정 산림 피해 면적은 경북 9만 9289㏊, 경남 3397㏊, 울산(울주) 1190㏊로 집계했다.

산불 진화가 끝난 당시 산불 영향구역은 4만 8천㏊였지만, 잠정 집계한 피해 규모는 이례적으로 배 넘게 늘었다.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이동하다 보니 화선이 타고 없어지고를 반복하며 일부가 진화를 위한 영향구역 작성에서 빠졌다. 이미 타버린 곳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우선 진화 대상이 아닌 데다 화선이 존재하지 않아 굳이 영향구역에 넣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만큼 이번 산불이 빠르고 강했다는 뜻이다.

앞서 산림청은 경북 5개 시군(의성·안동·영양·영덕·청송)에서 발생한 산불의 불티가 12시간 이내에 최대 51㎞를 이동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지상에서 우주(드론-비행기-위성) 통합 기술로 대형 산불 화선을 탐지했더니 전례 없는 확산 속도를 보이며 불티가 12시간 이내에 최대 51㎞를 이동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비화한 불티가 민가와 산림에 동시에 떨어져 불길을 키우고 이에 따라 생긴 불티가 다시 민가와 산림으로 날아가 불이 확산하는 악순환을 보였다. 민가와 시설의 피해가 컸던 이유라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산림청은 강풍과 연무 등으로 화선 관측 장비를 운용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주왕산국립공원 입구 달기약수터 주변 식당 등 시설 건물이 불에 그을린 흔적. 뒤쪽으로는 불길이 지나가 듬성듬성해진 숲의 모습도 보인다. 환경부공동취재단주왕산국립공원 입구 달기약수터 주변 식당 등 시설 건물이 불에 그을린 흔적. 뒤쪽으로는 불길이 지나가 듬성듬성해진 숲의 모습도 보인다. 환경부공동취재단
산림청은 산불 영향구역과 피해 면적 산출은 엄연히 다른 의미라고 설명하며 향후 초고속·초대형 산불에 대비해 강풍과 연무 상황에서도 화선 관측이 가능할 수 있는 고정익 항공기와 중·고고도 드론, 위성 영상 등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산사태, 토사유출 등에 따라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집중조사 지역 4207개소에 대해 최근 긴급 진단을 마친 산림청은 응급 복구를 하고 생활권과 주요시설물 주변의 산불 피해목을 신속히 제거하기로 했다.

특히 피해 정도에 따라 자연복원·생태복원·조림복원 등 다양한 복원 방법을 적용해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하고 임업인의 소득 기반을 재건할 계획이다.

피해 주민과 산주는 물론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중앙·지역 단위의 '산불피해지 복원추진 협의회'도 구성·운영하고 안전, 환경, 생태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과학적 의사결정을 통해 '산불피해지 복구·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참이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