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험한 현장 투입"…산불특수진화대 곳곳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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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하동 산불 7일째

27일 경남 하동군 옥종면 산불 현장. 이형탁 기자27일 경남 하동군 옥종면 산불 현장. 이형탁 기자
경남 산불·하동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당국의 인력이 피로도가 쌓이고 있지만 끝까지 고군 분투 중이다.

특히 산불진화에 특화된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전국 곳곳에서 이곳으로 지원을 나와 진화 작업에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산청·하동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27일, 산림청은 이날 오전 산불재난특수진화대 10여 명을 하동 옥종면 위태마을 인근 산불 현장으로 투입시켰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빠른 진화를 위해 무겁고 긴 호스를 들고 가파르고 위험한 산길을 신속히 타고 올라 진화 작업을 벌였다.

3.5톤의 물을 담을 수 있는 고성능 산불진화차는 이곳 산길이 좁아 들어오지 못해 대신 700ℓ 물을 담는 소형 산불진화차 옆에 물을 보충시킬 수 있는 차량 1대를 대놓는 전략을 택했다.

27일 산불 진화 완료 후 늦은 점심 식사. 이형탁 기자27일 산불 진화 완료 후 늦은 점심 식사. 이형탁 기자
이들이 그렇게 호스로 물 부족함 없이 쏘아 불을 잡으며 진화를 완료하고 하산한 건 이날 오후 2시쯤.

시꺼멓게 그을리고 땀 냄새가 진동을 했지만 이들은 별 대수롭지 않은 듯 차갑게 식은 김밥과 햄버거를 먹으면서도 늦은 점심에 만족했다.

서부지방산림청 소속 성동규(58) 산불재난특수대원은 "이 정도면 일찍 불을 끈 것이고 늦게라도 밥을 먹을 수 있으니까 다행"이라며 "현장이 바쁘면 지금과 달리 식사를 놓치는 게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식사시간에 이곳 대원들은 쪽잠을 청한다든지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기는 어려웠다.

곳곳에 산불 연기가 눈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형탁 기자이형탁 기자
이들이 입고 있는 진화복을 보니 전부 중부지방산림청이나 서부지방산림청 소속으로 산청이나 하동 관할이 아니었지만 국가가 재난 사태인 만큼 지원을 나온 대원들이었다.

전국에 400여 명밖에 없는 특수진화대는 산불 진화에 특화된 임무를 갖고 있어 시민들이 기대하는 만큼 이들은 책임감을 갖고 있어 보였다.

중부지방산림청 소속 이래호(55) 특수진화대원은 "나이가 이렇지만 아직도 달리기나 푸쉬업 등 운동을 하며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며 "이제 불을 다시 끄러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짧은 식사를 마치고 무거운 장비를 챙기며 인근에 산불을 끄러 다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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