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에어로, 3.6조 유상증자 직전 '1시간' 설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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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등에 상세하고 풍부한 정보 제공" 해명과 달리 '1시간' 짜리 설명회에 불과

    
국내 자본시장에서 전례없는 3조6천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논란의 중심에 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유상증자 결정 직전 사외이사 등을 상대로 단 1시간 짜리 설명회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가 유상증자 결정을 졸속으로 결정했다는 지적에 제기되자 회사 측은 "사외이사 등을 상대로 사전 설명회를 통해 관련해 상세하고 풍부한 정보가 제공되고 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고 해명해 왔다.

하지만 단 1시간 동안 진행된 설명회에서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사외이사 등이 이후 곧바로 진행된 이사회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바탕으로 유상증자 등을 결의했을지를 두고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1시간 짜리 설명회, 2시간 이사회…전광석화처럼 결정된 3.6조 유상증자

26일 CBS노컷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에어로는 지난 20일 오후 경영진과 사외이사 등이 참석하는 설명회를 1시간 동안 진행했다.

설명회에는 경영진과 이사회, NH증권 임원 등이 참석했고, NH증권 측이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목적 등을 발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에어로 이사회는 4명의 사외이사를 포함해 모두 7명으로 구성되는데 사외이사들 다수가 화상회의로 참석했다.

같은날 바로 이어 진행된 이사회 역시 구성원 7명 중 5명이 회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사회 시작 후 2시간이 지나 한화에어로는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금액인 3조6천억원의 유상증자 단행을 공식 발표했다.

유상증자 결정이 이사회에서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한화에어로는 지난 25일 '충분한 토론'을 거쳤다며 이사회 전 사외이사를 상대로 진행된 사전 설명회를 근거로 들었다.

한화에어로 측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회 개최 이전에 사외이사 사전 설명회를 통해 사외이사에게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하여 상세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사회에서는 유상증자의 필요성, 목적 및 조건 등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이 이루어졌고, 유상증자 관련 업무를 수행한 NH증권 관계자도 이사회에 참석하여 구체적인 설명 및 의견을 제공했다"며 "이사들은 유상증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 및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충분한 토론을 거쳐 유상증자 진행에 관한 의사결정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과 달리 유상증자 직전 사외이사에게 관련 내용이 설명된 시간이 단 1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상증자 결정의 적정성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특히 한화에어로 이사회 규정에는 사외이사들이 회사 비용으로 전문가의 조력을 구할 수 있는 등의 규정이 있지만,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은 점도 '졸속 결정' 비판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에어로 측은 "보안을 위해 주관사 중 NH증권만 사전설명회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본시장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 주관사가 유상증자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했을지는 '삼척동자'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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