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그의 지지자들이 법원에 침입해 폭동을 일으킨 상황이 담긴 경찰 무전망이 공개됐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구속영장 발부 직후 후문에 몰려들어 문을 파손하고 경찰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25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에 제공한 지난달 서부지법 폭동 당시 무전 내역에는 그날의 급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앞서 지난달 18일 밤부터 19일 새벽까지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집회를 열었고,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법원에 침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을 폭행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현재까지 79명이 구속됐다.
당일 경찰 무전망을 보면 19일 새벽 3시 6분부터 상황이 급변한다.
서부지법 후문을 지키고 있던 서울 마포경찰서 경비과장은
"언론에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뜨자 정문, 후문 뒤편에 있는 지지자들이 격앙된 반응으로 유지 중이다"라며
"경력(경찰) 전원 근무 대비 중인 상황"이라고 서울경찰청 경비안전계장에게 상황을 알린다.
그러던 중 마포서장은 새벽 3시 12분쯤
"현재 10명 검거했고, 계속해서 지금 검거 중"이라며
"후문이 파손됐다"라고 전파한다.
이에 서울청 경비과장은
"후문에 경력 증가해서 수비하라. 후문 쪽으로 이동하는 시위자가 있다는 첩보"라고 급박한 상황임을 알린다. 당시 정문은 기동단이, 후문은 마포서가 막고 있었다.
그리고 약 10분 뒤인 새벽 3시 23분, 마포서 경비과장은
"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알고 지지자들, 지지자들이 후문을 파손하고 일부 경력들에게 폭행을 행사하고 있다"며
"구급차, 형사, 가능한 지구대 순찰차 등 가용 경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대규모 폭동의 시작을 알렸다.
서울청 경비과장은 모든 경력을 동원해 진압을 명령한다. 당시 서부지법 정문에는 기동단 경찰들이 배치돼 있었다. 서울청 경비과장은
"전부, 전부 바깥에 있는 우리 경력도 법원 안으로 다 이동해서 우리 단장들이 직장(직접 들어가)해서 검거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공개된 경찰 무전망에는 이처럼 당시 폭동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지자들에 대한 경찰의 진압은 오전 3시 57분쯤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정문을 지키다 내부로 투입된 2기동단장은
"건물 1층부터 10층까지 전원 다 수색했고, 현 시간 남아있는 집회 참자가는 없다. 확인된 집회 참가자는 검거해서 호송차량으로 이동했다"고 상황을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