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명태균 폭탄'…與 사분오열이냐 단일대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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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불리 따라 이해관계도 제각각

野, 이달 말 명태균 특검법 처리 예정
당권 경쟁 속 특검법으로 활로 마련?
"이탈표 예상" vs "보수 정치 깨져"

창원=류영주 기자창원=류영주 기자
명태균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른바 '명태균 특검법' 대응을 둘러싼 여권내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주요 대선주자들이 직·간접적으로 명태균 리스크에 얽힌 가운데 당 지도부에서는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의원들이 '포스트 대선'을 염두에 둔 상황에서 지도부의 표 단속이 이전보다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유일한 셈법은 "대선 승리"…단일대오 강화?


국민의힘이 점점 더 커지는 '명태균 리스크'에 떨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 차기 여권 대선 주자들이 연일 명태균 씨 관련 의혹에 시달리면서 해당 이슈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여서다.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 현역 의원들까지 줄줄이 엮일 수 있어 당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표면적으로는 타격감이 없다는 입장이다. 계엄 이전에 이미 언급됐던 내용이라는 이유에서다.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 연합뉴스'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 연합뉴스
권성동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나경원·우재준 의원실이 주최한 '2030·장년 모두 윈윈(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한 뒤 '여당 내 명태균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방안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딱히)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부 대선주자들의 경우 명태균씨와의 연관성은 더욱 짙게 드러난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4월 총선 당시 명씨의 존재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는 의혹도 재차 제기된 상태다.  

당내에서는 특검법 표 단속은 가능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명태균 특검법이 국민의힘 대선주자 저격용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전반적인 공천 비리를 들춰내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표 결집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점도 당이 뭉치는데 유리하다고 본다. 명태균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최상목 권한대행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을 경우 국회에서 재표결을 하게 된다. 

그 시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온 뒤로 예상된다. 여느 때보다 당의 분열을 막는 것에 모두가 사활을 걸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조기대선 국면에서 당(黨)에 해를 끼치는 법안에 누가 찬성표를 던질 수 있겠느냐"며 "분열 여부를 떠나 보수 진영에서 정치를 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과 한동훈 차별점은 명태균…의원들도 각개전투  


하지만 개별 의원들의 셈법은 다르다. 맹윤(맹렬한 친윤)계 의원들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조기대선을 이길 방법이 뾰족하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온다. 의원들은 내심 대선 이후 전당대회에 관심이 쏠려 있다.

특히 당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 중진의원들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권주자들이 선거 과정에서 원내 세력을 모으게 될 경우 다선의원들의 당권 가도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오 시장이나 홍 시장은 물론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대권주자들로 언급되는 상당수는 현재 원내 지지 기반이 불분명하다. 하지만 이들이 경선 과정에서 세력화에 성공하게 되면 대선에서 지더라도 향후 전당대회에서 입김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일각에서 특검법이 통과된다면 검찰의 칼을 빌려 사전적으로 미래의 경쟁자를 제거할 수 있다는 계산을 언급하는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최근 활동 재개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특검법에 찬성하는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레 나온다. '반대 명분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면서 오 시장을 겨냥해 특검법에 찬성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 시장과 한 전 대표 모두 중도 보수의 표를 다투게 될텐데, 명태균과의 연관성만 놓고 보면 한 전 대표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의미다.
 
한동훈 전 대표는 대표 시절 명태균 게이트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여론조사 경선 TF를 꾸리기도 했다. 특검법에 반대하는 일부 주자들과 선명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다만 아무리 이해관계에 따른 합종연횡이 이뤄지더라도 당의 명운과 직결된 특검법에 의원들이 쉽사리 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이 우세하다. 친한계 내에서도 이탈표를 던졌을 경우 후환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가뜩이나 애당심이 없다는 질타를 받고 당대표 직에서 내려왔는데 '국민의 선택'이나 '명분'을 내세워 또 해당 행위를 할 수 있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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