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체포 불응하며 '관저 요새화'…버티기 속 한남동 집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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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벽과 철조망으로 요새가 된 관저
입구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이 버티고 있어
버티기에 한남동 앞 집회 계속
영하의 온도에도 "내란 당사자가 뻔뻔하게 버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두 번째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앞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진입로에 펜스와 차벽이 설치돼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두 번째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앞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진입로에 펜스와 차벽이 설치돼있다. 연합뉴스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에 불응하며 버티고 있는 가운데 관저는 차벽과 철조망 등으로 2차 체포영장 집행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관저가 위치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앞은 집회가 열리며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은 경호처와 경찰 등 삼엄한 경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관저 정문 앞에는 대통령경호처의 대형버스 1대와 중형버스 1대가 가로로 세워져 있었다. 버스들에 막혀 정문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정문 뒤로도 대형버스가 더 배치돼 있다.

관저 외벽 철제 울타리 위에는 철조망이 용수철 모양으로 둘러쳐졌다. 관저 근처 일부 문은 쇠사슬로 감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거부한 윤 대통령의 관저가 요새가 된 상황에서 정문을 향하는 입구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이 모여 버티고 있었다.

윤 대통령과 경호처의 방해로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되자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청구했고, 법원은 지난 7일 체포영장을 재발부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측은 여전히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을 대리하는 윤갑근 변호사는 지난 8일 "기소를 하거나 사전영장을 청구하면 법원 재판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무효인 체포영장에 의해 진행되는 수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버티기에 한남동 일대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영하에 이르는 추위에도 대통령 관저 앞을 찾은 시민들은 윤 대통령을 당장 탄핵해야 한다고 외쳤다.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체포!', '특급범죄자 김건희 즉각체포!'라고 쓰인 팻말과 함께 촛불을 들고 있었다.

대전에서 온 김모(56)씨는 "내란을 일으킨 당사자가 아직도 관저에서 뻔뻔하게 버티는 것이 너무 답답해서 추운 날씨에도 나왔다"며 "최대한 빨리 저 사람(윤 대통령)을 내려오게 하는 것이 사태를 수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 시위가 진행 중이다. 김정록 기자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 시위가 진행 중이다. 김정록 기자
한편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인 집회도 있었다. 이들은 태극기·성조기와 함께 '부정선거 입법독재 OUT'이라고 쓰인 팻말 흔들고 있었다. 80대 최모씨는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알리기 위해 오죽했으면 (비상계엄을) 선택했겠나"며 "자유민주주의에 무임승차해서는 안 된다. 경찰, 검찰도 야당이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과 반대하는 시민이 마주치는 곳에서 "정신차리라"며 고성이 오가자 경찰이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이날도 경찰 조사에 불응했다. 경찰의 출석 요구를 벌써 세 번째 거부한 것으로 김 차장에 대한 체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반면 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사표를 낸 뒤 이틀 연속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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