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 류영주 기자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에게 뒷돈을 주고 공천을 받으려 한 혐의를 받은 예비후보자가 검찰 조사에서 '공천 청탁'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1일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과, 명씨에게 공천 대가로 각각 1억 2천만원을 준 혐의를 받는 이모씨·배모씨 간 3자 대질 신문을 오전 10시부터 11시간가량 진행했다.
2022년 지방선거 대구시의원 예비후보자였던 이씨는 이날 대질 신문에서 명씨에게 건넨 돈에 대해 "(공천 청탁의 대가가 아니라) 김 전 소장에게 차용금으로 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2차 검찰조사에서 모두 "공천을 대가로 명씨 측에 1억 2천만원을 건넸다"고 혐의를 시인하는 듯한 진술을 했었는데, 이날 조사에서 돌연 진술을 바꾼 것이다.
2022년 지방선거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자였던 배씨도 이날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배씨 역시 공천 대가가 아니라 차용금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와 이씨 모두 미래한국연구소에 건넨 돈을 차용금이라고 진술하게 된 상황이다.
이들과 대질 신문을 받은 김 전 소장은 "차용금이 아니고, (배씨와 이씨가) 공천 대가로 돈을 건넨 것이 맞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명씨 측에게 건너간 불법 정치자금 2억 4천만원의 성격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오는 25일 오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씨에 대한 10번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