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깨고 '마통'까지…美 주식·코인 향하는 예금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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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서 요구불예금 10조·적금 7900억 사라져…마통은 7500억 늘어
반면 美 주식 보관액 1천억 달러 넘어서…비트코인도 최고가 경신
장기간 부진한 국내 금융시장 대신 고수익 노려 미장·가상자산 시장으로 '엑소더스'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 대선 이후 개인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투자 자산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미국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4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587조 6455억 원으로 최근 10영업일 만에 10조 원 넘게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저축성예금보다 이자율이 낮은 대신 입출금이 자유로운데, 통상 잔액 증감으로 은행에 묶인 대기성 자금 규모를 가늠한다.

또 5대 은행의 적금 잔액은 지난달 31일 총 38조 9176억 원에서 이달 14일 38조 1305억 원으로 7871억 원(2.0%) 줄어 요구불예금보다 더 빨리 줄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도 같은 기간 38조 8657억 원에서 39조 6179억 원으로 7523억 원(1.9%) 증가했다.

이처럼 은행 예금주들이 인출한 돈은 해외·가상자산 투자 시장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엿새째 1천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천억 7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1035억 1천만 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뒤로 다소 주춤했지만, 아직 장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해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SOXL)로, 순매수 규모가 2억 7500만 달러에 달했다.

국내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의 경우 지난달 31일 50조 5866억 원에서 이달 6일 49조 8900억 원으로 줄었다가 14일 52조 9552억 원으로 다시 늘었다. 이는 미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뚜렷해지자 자금이 이탈했고, 코스피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시장도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거래소의 24시간 거래 규모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15조 원에 달했다. 1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3일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9만 3482달러, 업비트에서 1억 3104만 1천 원으로 각각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소폭 하락했다.

이는 안정적인 예금보다 고수익 기대 상품으로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된데다, 미국 대선과 맞물려 장기간 수익률이 부진했던 국내 금융시장에서 해외 시장 등으로 투자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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