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 '아슬'…시총 2천조원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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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총 2천조원·코스닥 700선 무너져
삼성전자 또 52주 신저가…'4만 전자' 코앞
12월 美금리 동결 우려에 환율 1410원 목전

코스피, 급락 마감. 연합뉴스코스피, 급락 마감. 연합뉴스
트럼프 트레이드가 유독 국내 금융시장에 가혹한 찬바람을 불어넣으면서 한국 증시가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코스피는 2400선 초반까지 밀리고 코스닥은 700선을 내준 가운데 환율은 141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5.49p(2.64%) 내린 2417.08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20.87(2.94%) 하락해 689.6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아시아 증시를 충격에 빠뜨렸던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일 종가(2441.55)보다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2천조원 밑으로 떨어졌고, 코스닥 종가도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7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7140억원, 코스닥에서 9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시장에선 전기가스업(+2.35%)과 운수창고(+1.87%)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전일 대비 하락했다. 철강금속(-8.05%)과 전기전자(-3.68%), 제조업(-3.39%)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날 5만600원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11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총 2조699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6.6원에 주간거래(오후 3시30분 종가)를 마무리했다. 이날 달러환율은 1410원에 출발했는데 장중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1400원대에 머물렀다.
   
전날 밤 미국 증시에서 S&P500과 나스닥이 대선 이후 연일 계속된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마감했고, 비트코인은 9만달러에 도달한 후 보합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트럼프 트레이드'의 반대파로 고전하던 국내증시 역시 여전히 살아나지 못한 상황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고금리와 강달러가 지속되며 국내 증시가 8월 블랙먼데이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도달했다"며 "레드 스윕(공화당의 상·하원 장악)과 함께 다가오는 고금리, 강달러 공포,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며 대형주 위주 매도우위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매수 주체와 모멘텀이 부재해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며 "여러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서 12월 금리 인하 중단 가능성이 언급되며 불확실성이 증대됐고 트럼프 정책 관련 인플레와 경기 우려도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오늘 밤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와 내일 PPI(생산자물가지수) 등 물가지표와 파월 발언도 중요한 변수이고 12월 금리 동결 확률은 지난주 29.5%에서 37.6%까지 상승했다"며 "코스피는 수급과 투자심리 모두 부진한 상황으로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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