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가게에 찾아온 맨발의 노숙자에게 양말과 신발을 신겨 돌려보낸 한 가게 사장님의 사연이 공개가 됐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매장에 들어온 노숙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요.
글쓴이는 대전시 중구 은행동에서 옷 가게를 하는 A씨인데요. 온종일 비가 오던 지난달 22일 오후에 벌어진 사연을 써 내려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손님이 없는 한가한 오후에, 흰 수염이 덥수룩한 한 손님이 가게로 들어왔는데, 온몸이 비에 젖어 옷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어 한눈에 그 손님이 노숙자라는 것을 알아봤다고 합니다.
손님은 무슨 말인지 모를 말을 계속 중얼거리며 매장 이곳저곳을 다니더니 겨울옷은 얼마냐고 한마디 묻고 조금 있다가 가게를 떠났다고 A씨는 적었습니다.
이어 "나가는 뒷모습을 보니 비도 오는데 물에 퉁퉁 불은 맨발로 걸어다니더라"고 했습니다.
A씨는 "참을 수가 없어 나가서 둘러봤더니 멀리는 못갔더라"며 "같이 매장으로 들어와서 판매 중인 양말과 발에 맞는 운동화를 신겨서 보내드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너무 한가하지만 술 한잔 안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아마 그 상황을 외면했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내가 충분히 해드릴 수 있는 일이고 그 행동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로부터 나흘 뒤 이 남성은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A씨의 가게를 찾아왔다고 합니다.
"덥수룩하던 흰수염을 다 깎아서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며 "주섬주섬 뭘 꺼냈는데 증명사진이더라. 다음 주에 주민등록증 재발급하러 간다더라"고 A씨는 전했습니다.
이어 "돈 벌어서 신발값이라도 갚겠다고 하는 걸 선물이니 괜찮다고 말씀드렸다"고 했습니다.
A씨는 "이번 일을 통해 저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작게 나마 더 베풀며 열심히 살겠다"는 소감을 덧붙였습니다.
장사도 안되는데 불쑥 찾아온 노숙인에게 화가 났을 법도 한데 A씨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노숙인에게 새 삶을 살도록 커다란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작은 선행이 큰 울림을 줬습니다.
이 노숙인이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았는지도 궁금하네요.
[앵커]다음 소식은요?
'남녀 공학 전환'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동덕여대 풍경. 학생들은 학교 점퍼를 벗어 두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 중이다. 독자 제공[기자]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동덕여대 본관 앞에는 '명예롭게 폐교하라'는 현수막과 '여자들이 만만하냐'는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나 피켓도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 동덕여대에서 발생한 소음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발언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일부 학생들은 야구 배트와 소화기 등을 사용해 본관 문을 부수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서 경찰이 이를 제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학생들에게 "여러분 선생님 되시고 나중에 아기 낳고 육아하실텐데…"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즉각적인 반발을 샀습니다.
경찰관의 이 발언에 학생들은 비명과 야유로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담은 발언이라는 겁니다.
경찰은 "문을 소화기로 내려치는 불법 행위가 발생해 이를 자제시키려 한 발언이었다"며 "미래에 부모가 될 사람들로서 이러한 행동은 교육적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시 영상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남자한테는 절대 저런 얘기 안 한다", "시대착오적 발언이다"라는 등의 비판댓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여성혐오적 성희롱이라며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고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본연의 임무를 했지만 그 입이 방정이네요.
[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점심시간 식당에 몰린 직장인(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기자]새로 들어온 20대 여성 직원에게 근태와 식대 사용에 대해 지적했다가 '꼰대 아줌마'가 되버린 한 여성 사연의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이 글에 따르면 40대 여성 A씨가 다니는 회사에 최근 20대 여성 B씨가 새로 입사했는데, B씨는 하루 근무 시간인 8시간을 어김없이 지킨다고 합니다.
B씨는 오전 8시 50분에 회사에 도착하면 오후 5시 50분에 퇴근하는 등 일찍 출근하는 날에는 퇴근도 일찍 한다는 겁니다.
A씨는 "오전 9시에 딱 와서 오후 6시에 가는 건 문제가 없는데 일찍 온 날은 그 시간에 맞춰 가려고 한다"며 "근무 시간 지켜달라고 하니 '일찍 도착한 걸 어떡하냐'고 답하더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퇴근 30분 전부터는 화장실 왔다 갔다 하며 화장하고 업무를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회사는 근로계약서에 따로 명시되진 않았지만 법인카드로 1인당 1만2천원을 식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개별로 가서 식사를 하면 식비를 직접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동료들은 모여 함께 식사하는 편이라는데요.
B씨는 직원 5명이 밥을 먹으러 가서 4명이 1만원짜리 음식을 주문하면 혼자만 2만원짜리 밥을 시킨다고 합니다.
직원 4명이 1만원 음식을 주문하면서 2천원씩 덜 썼으니 자신에게 주어진 1만2천원에 8천원을 더 얹어서 주문하는 식이라는 거죠.
A씨는 "어떻게든 1만2천원을 쓰려고 악착같이 덤벼든다"며 "이 문제로 사장 눈 밖에 나 힘들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꼰대 아줌마라는 말을 들으니 일이 손에 안 잡힌다. 이게 꼰대냐"고 호소했습니다.
문제는 B씨의 업무능력인데, 그게 문제가 없다면 크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닌 듯 한데요. 업무에 대한 언급은 없고 사장님 눈치도 안보는 듯 하니 혹시 낙하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