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청산보다 무서운 건 영국 자금?[계좌부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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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우리의 주식투자 목표는 원금 회복! 마이너스 계좌를 보며 마음 아파할 시간이 없습니다. 놓쳤던 한주의 주식시장 이슈를 정리하고, 구루들의 투자법도 '찍먹'하면서 계좌에 불(bull)이 붙을 때까지 우리 함께해요! 계좌부활전은 투자를 권유하거나 종목을 추천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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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1월부터 7월까지 24조 1166억원 순매수하며 4.35% 상승했지만, 8월부터 지난 26일까지 3.89% 하락했습니다. 외국인이 10조원 순매도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코스피가 8.77% 하락한 '블랙 먼데이' 8월 5일 외국인은 1조 5198억원을 던지며 올해 하루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증시 급락의 원인 중 하나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꼽힙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에서 저금리로 돈을 빌려 미국 등의 고금리 상품에 투자하는 전략을 뜻합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금리 인하와 동시에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미일 금리차가 좁혀지자 수익률이 떨어지는 엔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한 것입니다.
 
미국이 당분간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일본 역시 금리 인상에 나설 예정이라 시장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집계한 결과 글로벌 엔캐리 트레이드 잔액은 3조 4천억달러(약 4523조원)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미일 금리차 축소에 따른 청산 가능성이 높은 자금은 2천억 달러(약 266조원)로 전체의 6.5%입니다.
 
하지만 코스피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보다 영국계 자금의 유출을 더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안타증권 민병규 연구원에 따르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단기투기적 성격의 '핫 머니(Hot Money)'와 일본의 낮은 자산 수익률과 예금 이자 때문에 해외로 진출한 '와타나베' 자금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해외주식 투자는 7월을 단기 저점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또 일본의 해외주식 투자가 집중된 국가는 헤지펀드의 성지인 케이맨 제도인데요. 미일 금리차 축소 시기에 케이맨 제도에 남은 일본계 자금은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장기 투자의 성격인 와타나베 자금이 저점 매수에 나선 반면, 엔화 강세 전환과 미국 기술주 고점론에 따라 핫 머니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장본인이라고 민 연구원은 판단했습니다.
 
코스피의 경우, 2020년 10월 이후 일본과 케이맨 제도에서 각각 2조 6천억원과 4조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즉 와타나베 자금은 꾸준히 코스피를 외면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고점 2794.11부터 저점 2386.96까지 17%의 높은 변동성을 보인 8월 코스피 순매도 1위는 영국입니다.
 
민 연구원은 "일본계 자금의 회수 충격보다는 영국계 자금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보다 현실적"이라며 "2023년 11월 이후 단기간에 급증한 영국계 자금이 모두 유출될 경우 출회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13조 8천억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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