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전날 전교생에 뉴라이트 영상 튼 중학교에 '발칵'[이슈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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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복절에 벌어진 KBS의 '기미가요'와 '뒤집힌 태극기'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 생리공결 인정에 소변검사가 필요하다는 대학 공지에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3. 부산 한 중학교에서 광복절 전날 뉴라이트 사관이 담긴 영상을 틀어 발칵 뒤집혔습니다.

'日기미가요·이승만 미화' KBS…"수신료 납부 거부" 움직임 등 파장

KBS 제공KBS 제공
한국방송공사(KBS)가 광복절날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지만 일각에서 수신료 납부 거부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KBS는 제79주년 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새벽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흘러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영했다.

이후 시청자 게시판 등에서 반발이 이어지자 KBS는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라며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됐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사과 이후에도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재 행각을 부정하고 신격화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는 '기적의 시작' 상영을 예정대로 강행해 논란이 커졌다.

16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KBS 수신료 납부 거부 움직임이 이어지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KBS 홈페이지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관련 방송을 비판하는 내용과 함께 수신료 납부 거부 등의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하루 평균 1~2개의 청원이 올라오던 것과 달리 14일부터 16일 오후 3시까지 150개가 넘는 청원이 등록됐다. 수신료 해지를 신청하는 123 콜센터도 문의량이 많아 상담이 지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비부인으로 욕 먹고도 광복절에 이승만 미화 다큐를 방송하는 KBS"라고 지칭하며 'TV 수신료를 제외한 전기 요금만 납부하는 법'을 공유했다.

그는 "(대신) TV 수신료 부과 대상인 경우 수신료 미납부 시 가산금이 붙을 수도 있다"면서 "KBS가 괘씸해서 불이익 감수하고 납부 거부할 사람만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다만 이 경우 EBS가 받는 돈도 사라진다"면서 별도로 EBS를 구독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누리꾼들은 "그동안 수신료 낸 게 너무 아깝고 화가 난다", "정보 고맙다", "바로 하러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광복절날 기미가요를 튼 KBS는 정신이 나갔다. 박민 사장은 그만두라"고 비난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KBS인지 JBS인지 광복절이 되자마자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나오고 목불인견의 이승만 찬양 영화가 나왔다"며 "역사 부정, 친일 굴종 외교의 윤석열 정권과의 싸움은 멈출 수 없다"고 했다.

"생리공결 쓰려면 소변검사" 대학 공지에 '와글와글'

서울예대는 2024학년도 2학기부터 생리공결 증빙서류를 강화하겠다고 공지했다. 서울예대 홈페이지 캡처서울예대는 2024학년도 2학기부터 생리공결 증빙서류를 강화하겠다고 공지했다. 서울예대 홈페이지 캡처
수도권 소재의 한 대학이 최근 생리 공결 인정 기준을 강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예대는 지난 12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2024학년도 2학기부터 생리공결 증빙서류가 강화된다"고 공지했다.

생리공결은 생리통이 극심한 여학생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로 이로 인해 결석을 할지라도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공지에 따르면 생리 공결을 신청하고자 하는 경우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사용 횟수도 학기 중 3회로 제한했다.

학교 측은 "'소변검사 실시'가 기입된 진단서 및 진료확인서 제출에 한해 출석인정을 허용한다"고 안내했다.

규정을 강화한 이유에 대해선 "총학생회 요청으로 생리공결의 증빙서류를 진단서뿐만 아니라 진료확인서도 허용하였으나 이후 생리공결 사용이 급격히 증가해 2024학년도 1학기 전체 출석인정의 53.5%가 생리공결 출석인정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학생의 경우 생리통과 무관하게 결석을 인정받는 수단으로 활용함에 따라 부정 사유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생리 공결 쓸 정도면 아파서 집에 있어야 하는데 병원가서 소변검사를 받나", "어차피 생리공결은 본인 손해인데 과도하다", "학교에 여학생이 많으니 53.5%가 쓴거지 어떻게 악용인가", "소변검사로 확인이 되긴 하나" 등 과도한 제재라고 비판했다.

반면 "나도 여자지만 이렇게 해야 한다", "악용한 사람들 때문에 사회적 비효율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두통으로 빠져도 진단서 내는데 생리는 (인증 없이) 빼주는 게 말이 안됐다" 등 규정 강화를 지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학교 측은 1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의 반발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다른 방안에 대해 내부에서 논의 중에 있고 방법의 가능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복절 전날 전교생에 뉴라이트 영상 튼 중학교에 '발칵'

지난 14일 부산에 위치한 한 중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극우편향된 영상을 방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영상 유튜브 캡처지난 14일 부산에 위치한 한 중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극우편향된 영상을 방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영상 유튜브 캡처
광복절을 앞둔 14일 부산에 위치한 한 중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뉴라이트 역사관이 담긴 영상을 방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학교에서는 14일 아침 자습 시간 전교생을 대상으로 광복절 기념 계기 교육을 진행했다.

문제는 이날 교육 목적으로 튼 영상이 식민지배 합법화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해당 영상은 계기 교육 담당 선생님이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선 "(일제강점기) 총독부는 전염병이 유행하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에 나섰다", "일제 덕분에 식량이 안정화됐다", "일제에 의해 사법제도가 정비돼 한반도 주민들은 그제서야 개인으로서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의 식민 지배로 대한민국이 근대화되어 국민 삶의 질이 현격히 향상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형적인 뉴라이트계 역사관이다.

심지어 영상 말미에선 "혹자는 이런 사실을 식민지 근대화론이라 칭하며 친일 매국노들의 궤변인 것처럼 이야기할 수도 있다"면서 "아니다. (이 영상은) 학술적으로 검증된 통계와 자료를 근거로 두고 있다"고 재반박을 통해 편향성을 교묘하게 포장했다.

유튜브 캡처유튜브 캡처
학부모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자신을 해당 학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라 밝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부산시교육청에 신고했다"면서 "일제 미화가 상당했다는데 광복절 전날 이런 영상을 중학생들에게 틀어주는 학교가 정상인가"고 따졌다.

해당 학교는 학생 재교육을 포함해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1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절차에 착오가 있어 (내용) 확인을 하지 못하고 영상을 바로 보여 주게 된 학교 측 불찰이다"고 사과하며 "이런 영상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학부모에 e알림이로 다 안내하고 학생들에게 다른 영상을 대체해 방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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