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물놀이객 사고지점, 구조대원 부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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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망루 중 5개만 운영, 구조요청·해경 투입까지 시간 지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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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물놀이객 익사사고와 관련해 해경과 119 수상구조대의 초동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오후 3시35분쯤, 해운대 해수욕장 8번 망루와 9번 망루 사이 앞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던 이 모(20) 씨가 파도에 맞아 튜브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할 당시 제일 가까운 9번 망루에는 수상구조요원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의 친구 김 모(20·여)는 ''''친구가 튜브를 놓쳐서 허우적대는 것을 보고 바로 망루쪽으로 달려갔으나 수상구조대원이 없어서 주위에 있던 피서객이 119에 신고해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119 수상구조대 측은 10일 하루 수상구조대원 22명과 자원봉사자 10여 명을 해수욕장에 배치하고 있었지만, 피서객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망루 9개 가운데 5개만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119 수상구조대 관계자는 ''''8번 망루에 구조대원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망루 사이 거리가 100m가 넘어, 사고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원들이 2교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22명 가운데 7명만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119 수상구조대는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해경 구조정이 사고 해역에 도착한 5분이 지나서야 뒤늦게 잠수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현장에 미리 도착한 해경의 초동조치도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목격자 김 모(여·20) 씨는 ''''친구가 물에 빠진 뒤 해경 구조정이 3분 후에 도착했지만, 바로 물속에 들어가서 구조를 벌이지 않고 허우적거리는 친구에게 구명부이만 던져줬다''''며 ''''약 2m 정도 거리여서 바로 입수했다면 친구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해경 관계자는 ''''물에 빠진 이 씨가 허우적대고 있어서 구명부이를 던져주면 잡을 줄 알았다''''면서 뒤늦게 입수 결정을 내린 것을 일부 인정했다.

또 119 수상구조대 측은 이날 오후 해운대 해수욕장에 일부 구간에서 2m가 넘는 높은 파도가 일었지만, 풍랑주의보가 오전에 해제되고, 날씨가 좋다는 이유로 물놀이 주의방송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년 동안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던 해운대 물놀이객 사망사고.

119 수상구조대와 해경의 안일한 대응이 부른 인재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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