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태흠 당선인. 연합뉴스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만큼 민주당의 상처는 깊다. 그중에서도 충남의 상황은 겉으로 드러난 것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패했다. 15개 시·군 중 12곳에서도 패했다.
태안(가세로)과 부여(박정현), 청양(김돈곤) 등 3곳에서 '재선(再選)' 군수를 배출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는데, 속내를 좀 더 들여다보면 상황은 그보다 더 심각하다.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와 달리 도지사를 뽑는 투표에서 민주당은 충남 15개 시군 전역에서 패했다. 양승조 후보는 4선 지역구이자 고향인 천안에서조차 국민의힘 김태흠 당선인에 졌다.
23만여 표 가운데 149표(0.07%p)의 초박빙 패배였지만, 천안의 두 자릿수 격차를 승리의 발판으로 삼고자 했던 양 후보 입장에서는 초라한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오히려 예산과 홍성 등 8개 시군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뒤쳐져야 했다.
12년의 아성이 한꺼번에 무너진 셈으로 민주당에 대한 충남의 민심이 초토화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문제는 이 같은 분위기가 2년 뒤 총선까지 이어질지 여부다. 정치인들에게 지방선거의 끝은 2년 뒤 총선의 시작일 수 있다. 이미 정치권의 시계는 총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셈이다.
15개 시군에서 전패한 민주당이 무너진 기반을 되살릴 수 있을지, 거꾸로 국민의힘이 안정된 국정과 도정으로 승리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특히 도지사 투표에서 전패하면서 충남의 민주당 지지 기반이 급속도로 와해될 가능성도 있다"며 "당 지도부의 내홍이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인식이 계속된다면 2년 뒤 총선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