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구시장, 민주당 이름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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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안 나오면 비겁하다 협박도
-민주당-새정치신당, 연대는 의무
-야권위기 돌파한 후 '숙제'하겠다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부겸 민주당 전 의원

2012년 총선 당시 내리 3선을 한 지역구를 버리고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로 출마 모험을 했던 정치인,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비록 낙선은 했지만 40.4% 라는 득표율 기록한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이런 평가를 받았죠. 대선 끝나고 훌쩍 미국으로 갔다가 얼마 전에 돌아왔는데 다시 김부겸 전 의원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이라는 모험에 또 도전할 것인가. 만나보죠.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입니다. 김 전 의원님 안녕하세요?

◆ 김부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미국에 6개월이나 계셨어요?

◆ 김부겸> 7개월 있었습니다.(웃음) 저 개인적으로는 정말 모처럼 귀중한 기회였습니다. 가족하고도 떨어져 있었고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언어의 장벽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죠. (웃음)

◆ 김부겸> 다만 그 덕분에 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 김현정> 치열한 현실 정치세계에 있다가 일종의 백수생활을 해 보신 거네요?

◆ 김부겸> 뭐 백수는 늘 백수인데요. (웃음) 그래도 조금 너무 익숙한 것으로부터 좀 떨어져 있으니까 조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랄까요? 이런 것들을 좀 많이 가졌습니다.

◇ 김현정> 돌아보는 시간이 된 건 좋지만, 치열한 곳에 있다가 한적한 데 가니까...왜 내가 지금 이러고 있나. 혹시, 원래 지역구에 출마를 해서 내가 지금 치열한 현실정치에서 뭔가를 해야 되는데 라는 후회 같은 것... 대구 출마에 대한 후회 같은 것은 안 해보셨어요?

◆ 김부겸> 주변에서도 어떤 분들이 그러죠. 지금 국회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분들 보면 부럽지 않느냐,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던데요, 조금 아무래도 제 자신을 돌아보니까 빈 깡통이 되어 버렸거든요. 좀 채우긴 채워야 돼요.

◇ 김현정> 너무 현실정치에서 비우다 보니까 이젠 좀 채워야 한다는 말씀...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 만나고 있습니다.

사실은 김성식, 홍정욱, 정장선 이런 분들이 속해 있는 6인회 중에 한 분이셨어요. 그런데 안철수 의원이 워낙 6인회에다 공을 들였다고 알려져서 많은 분들이 김부겸 전 의원 귀국하면 안철수 신당으로 가는 것 아닌가 이런 예상을 했었는데... 안 간다고 하셨네요?

◆ 김부겸> 네, 네.

◇ 김현정> 지난 연말부터 안철수 의원쪽하고 접촉은 하셨었죠?

◆ 김부겸> 아니..7개월 동안은 일체 국내 그런 정치적인 연결하고는 갖지를 않았고요. 다만 김성식 의원하고 저는 학창시절, 이른바 학생운동 때부터 오랫동안 선후배로서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김 의원은 기존 제도정치권으로는 이미 한계가 온 것 아니냐, 그래서 뭔가 새로운 정치를 만들자는 기치를 분명히 하고 또 그런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 과정에 안철수 현상이 나타났고 또 안철수 의원이 탄생했다 그렇게 해서 뭔가 성공시켜보자라고 하는게 김성식 의원의 주장이고요.

◇ 김현정> 그래서 지금 새정치위원장으로 가셨고요 그 분은....

◆ 김부겸> 네, 네. 저나 정장선, 김영춘 의원은 분명히 그런 대의에도 동의를 하지만 저희들은 이미 민주당이란 틀로서 정치한 지 오래됐다. 그래서 민주당이라는 틀을 우리가 버려도 될 만큼, 새정치가 이 내용을 다 담을 수 있을 만큼, 우리가 그렇게 시간이 있고 한가하냐? 그건 아니지 않느냐, 분명히 민주당이라는 이 오랫동안의 그루터기와 역사도 뭔가 새로 고쳐서 쓸만한건 쓸 수 있도록 해줘야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도약을 한다...


왜냐면 과거 정치경험을 보면요. 어느 한 쪽이 한 쪽을 완전히 쓸어담는 큰 크릇이 아니고서는, 그루터기가 남으면 늘 분열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면 늘 현실적으로 지지부진해지거든요. 그러면 국민들한테는 정치권에 또 실망을 가중시키는 역할이 있었으니까. 지금은 김성식 의원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은 힘차게 신당을 만들고, 그 다음에 저희들처럼 기존 정치권에 안주해있다고 비판받는 사람들은 조금 당을 확 뜯어고치자고 계속 내부에서 이야기를 하고. 그러다가 어떤 순간이 왔을 때 국민들이, ‘어 이제 그 정도면 당신들 두 집단의 정치적 목표나 혹은 정치하는 태도에 있어서 서로 공존할 틀이 아주 강해진다’라고 하면, 그때는 또 힘을 합치는 방법이 있다... 저희들은 그렇게 보는 거죠.

◇ 김현정> 각 당이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치고 나가다가, 어느 순간에 혁신의 수준이 맞춰졌을 때, 비슷할 때, 그때 연대를 하면 된다 이런 말씀이신데. 그러면 그 순간이 이번 지방선거 전에 오리라고 보세요, 손잡을 수 있는 순간이?

◆ 김부겸> 저는 와야 된다고 생각을 하죠.

◇ 김현정> 너무 빠듯하지 않습니까? 지금이 2월인데요.

◆ 김부겸> 그러나 워낙 새정치신당이 지금 창당 과정에 있기 때문에 자꾸 저희들이 말을 보태거나 흠집을 잡으면 안되다고 보거든요. 그분들 나름대로 분명한 어떤 국민적인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분명히 서는 과정은 옆에서 지켜봐야 되지만 그 과정에서 민주당이라는 우리가 국민들에게 버림받고 있고 거리가 멀어진 이유를, 우리가 찾아내서 바뀌어야 될 것 아닙니까? 이것이 이른바 과거에 저희가 젊을 때 썼던 혁명적 상황이 아니라면, 어느 날 한 정치세력이 완전히 몰락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이 탄생하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어차피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리고 또 서로가 섞이면서 정치도 커지고 내용도 새로워지는 경험을 지금까지 우리는 보아왔지 않습니까? 지금의 새정치신당과 민주당이 그런 방식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좀 거듭 태어난다는 것도 가능하지 않느냐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 김현정> 4개월 동안 열심히 각자 노력하자, 그렇지만 언젠가 만나야된다는 확신은 갖고 계신데요.

◆ 김부겸> 저는 그게 궁극의 모델이라고 보는데 , 그러나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선거 시기에 야권이 국민들이 여망을 어떻게 받아낼 것인가 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입니다. 선거 시기에 가서 서로 자기 목소리만 낸다는 것은, 정말로 최종선택 또 정치적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된다는 거죠.

◇ 김현정> 그 말씀은 여권 어부지리 주는 일은 없어야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선거땐 그런 판단도 중요하다...

◆ 김부겸> 의무라고 생각하는거죠.

◇ 김현정> 의무라고 보세요?

김부겸 민주당 전 최고위원

 


◆ 김부겸> 지금 창당하는 분들한테 그걸 들이대는 것은 좀 부당하다고 느끼실 테니까. 그 말씀을 지금 드리는 건 자제하는 거죠.

◇ 김현정> 새정치신당 입장에서는, 이제 새정치 하겠다고 나서자마자 자꾸 연대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또 현실적으로도 조직이 약하기 때문에 민주당과 연대하면 우리가 선거에서 민주당에 묻힐 가능성도 크지 않겠느냐 이런 걱정도 하고... 여러모로 연대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만약 이러다가 신당이 끝내 이번 지방선거에서 연대를 거부하면, 그때는 분열로 이어지고 선거도 어려워지고... 그 책임은 신당이 좀 지고 가야 된다 이렇게 보십니까?

◆ 김부겸> 과거에는... 그럴 경우에는 새로 말하자면 신참자에게 책임이 물어지고는 했죠. 그런데 지금은 기존 정치권 전체가 ‘이대로는 안 된다’ 라는 국민적인 회초리를 맞고 있는 상황이니까, 그분들한테 그런 책임을 묻는다 이런 차원의 문제로는 안 갈 겁니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야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절박한 기대도 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정치인들이 정직하게 답을 해야죠. 새정치의 내용이라고 해서 그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관심이 없다,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선거의 결과는 구체적으로 4년동안 국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요. 또 그 결과에 대한 피해도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가는데, 그 정치위에, 정치판이라는 무대위에 있는 배우들만의 몫은 아니죠.

◇ 김현정> 계속해서 야권분열, 약해진 야권 걱정을 하시는데, 그래서 말입니다. 대구시장에 김부겸 전 의원이 직접 나서야 된다.. 이런 주위 권유가 있는 거 아시죠? 고민하시는 거죠?

◆ 김부겸> 그럼요. 제가 우리 설 연휴 동안에 쭉 세배도 다니고 했더니 결과적으로 ‘너 안 나오면 비겁한 놈 되니까 알아서 해라’하는 어떤 그런 협박을 제일 많이 받았습니다.

◇ 김현정> '비겁'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까? (웃음)

◆ 김부겸> 또 하나는 , 물론 그분들이 제 정치적 선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말씀을 하시죠. 또 혹시 무소속으로 나오면 이번에 이길 수도 있다는 분도 있고요. 또 오랫동안 야당을 해왔던 고생한 동료나 선배들은, ‘야 무조건 우리가 나와서 적어도 우리 목소리를 내야지. 안 나오면 이 절망상태 어떻게 견딘단 말인가’ 이런 분도 있고. 또 ‘민주당 따로 안철수당 따로, 당신 혼자 몸부림 쳐봐야 뭐하냐, 차라리 2년 기다려서 다음 총선을 차분히 준비하라’ 이런 분들도 계십니다.

◇ 김현정> 그런 분도 계시고.

◆ 김부겸> 그러나, 제가 지금 방금 말씀드린 대로 정치인들에게 주어진 책임이라는 거... 아까 말씀드린대로 또 분열을 딛고 일어서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데 있다면 저도 제 몫을 피할 수는 없겠죠.

◇ 김현정> 내 몫을 피하지 않겠다? 이것은 출마하시는 걸로 봐도 되겠네요.

◆ 김부겸> 아이고, 그렇게 아직 단정하시면 안 되고요.(웃음)

◇ 김현정> 이렇게 내 몫을.다하겠다

◆ 김부겸> 제가 늘 해오던 말이 그건데요. 우선 야권이 죽느냐 사느냐는 절체절명의 위기 아니냐, 이 문제를 어떻게 돌파할까에 관심을 집중하고 그 결과에서 정치인들에게 ‘너희 각자 숙제해’라고 하면 저도 숙제하겠다 이런거죠.

◇ 김현정> 내 몫을 다 하겠다, 굉장히 의미 있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럼 출마를 하게 되면 그때는 형식이 무소속이 되겠습니까? 아니면 민주당 이름표 걸고 가시는 건가요? 왜냐하면 사실은 김두관 전 지사가 민주당 이름표 떼고 경남에서 지사된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떼고가는게 유리하지 않겠는가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 김부겸> 김두관 지사님은 행정도 하셨고 지역시민사회운동도 오랫동안 하셨기 때문에 그분은 그럴만한 근거나 배경이 있었죠. 그러나 저는 벌써 정당에 와서 정치를 시작한 지가 24~25년이 되거든요. 그런 제가, 굳이 선거에 유불리하다고 기왕에 있던 당적을 떼고 나온다는 거는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요. 저는 민주당으로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힙니다.

◇ 김현정> 그런데 민주당으로 나가서 되겠습니까? 대구는 새누리당 텃밭중의 텃밭.. 대통령의 고향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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