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오리·닭 사육지…'전남·경기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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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처음 발생한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신고가 지난 24일을 기점으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오리사육 지역인 전남에서 3건의 의심신고가 잇따라 접수된데 이어, 최대 닭 사육지인 경기도의 시화호 주변 철새 분변에서 AI 항원(H5N8)이 검출돼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 국내 최대 오리사육....전남이 위험하다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4일 AI 의심신고가 들어 온 전남 해남 송지면 종오리 농장에서 H5N8형 항원이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이어 25일에는 전남 나주시 세지면 종오리 농장과 전남 영암 덕진면 종오리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방역당국은 임상증상과 부검소견 등을 볼 때 이들 3개 농장이 고병원성 AI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3개 농장은 한명의 주인이 운영해 철새 보다는 사람과 차량에 의해 수평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전남이 우리나라 최대의 오리 사육지라는데 있다. 전남은 국내 3천마리 이상 오리사육 농장(4,377농가) 가운데 21.4%인 928개 농장이 몰려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3개 농장은 전남 중북부인 나주에서 영암을 거쳐 최남쪽 해남까지 종(縱)으로 의심축이 형성돼 AI 확산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방역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 시화호 철새 AI 감염...국내 최대 닭사육지 경기도 위험

먹이를 찾고 있는 철새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철새가 전북, 충남에 이어 경기도까지 올라 간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1일 경기도 화성 시화호에서 채취한 야생철새 분변에서 AI 항원(H5N8형)이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시화호 야생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면 시료채취 지점으로부터 반경 10km 내 가금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또, 반경 30km내 가금에 대한 임상예찰과 인근 도로, 가금농가에 대해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까지 AI가 확산되면 국내 닭 사육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기도는 국내 3천마리 이상 닭사육 농가(3,144가구) 가운데 21.5%인 678개 농장이 밀집해 있는 국내 최대 닭 사육 지역이다.

특히 지난 16일 최초 의심신고가 접수된 뒤 오리농장에서만 AI가 검출됐으나 지난 24일 신고된 충남 부여 종계장에서 처음으로 AI 항원이 검출돼 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야생철새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가금류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 등이 취해진 경우는 ‘전북 고창 동림 저수지’와 ‘충남 서천 금강 하구’, ‘전북 군산 금강 하구’ 3곳 뿐이다"며 "시화호 마저도 고병원성 AI로 확인될 경우에는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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