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범 몰린 국내 겨울 철새 수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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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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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야생 오리 3종·기러기 2종 AI 감염

 

국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검출 전력이 있는 겨울 철새는 가창오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이다.

이중 최근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집단 폐사하면서 제1종 가축전염병인 고병원성 AI 감염이 확인된 가창오리와 큰기러기는 물론 청둥오리 역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에 전염된 적이 있다.

2003년 국내에서 AI가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 방역 당국은 AI가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점 등을 토대로 야생 겨울 철새가 감염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해왔다.

이후 2010년 12월 전북 익산시 석탄동 만경강에 서식하던 청둥오리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으며 전남 해남의 가창오리, 경남 사천의 청둥오리 등 철새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전국을 긴장케 했다.

당시 충남 서산 천수만 인근에서는 겨울 철새를 잡아먹는 텃새인 수리부엉이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정부는 AI 감염된 철새의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를 관리지역으로 설정해 차단방역 및 닭, 오리 등 가금류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AI 바이러스가 나온 농장의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 매몰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당시 일본에서 AI가 창궐한 직후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했으며 2009년과 2010년 몽골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1년 9월∼11월에는 천수만, 금강 하구 등에 서식했던 청둥오리, 가창오리는 물론 흰뺨검둥오리, 쇠기러기에서 전파 속도가 비교적 느린 저병원성 AI가 검출됐다.

2012년 12월에는 제주에 서식 중이던 야생조류 분변에서 저병원성 AI가 검출됐고 2013년 11월과 12월에도 각각 충남 아산과 경기 안산에서 야생조류가 저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AI 감염 지역이 철새 이동 경로와 유사하고 철새의 AI 감염이 확인되면 거의 동시에 인근 가금류 농가에서도 감염되는 점 등을 토대로 철새를 감염원으로 판단하고 이를 근거로 대응책을 펼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 우리나라에 도래한 겨울 철새는 209종 총 113만3천여마리이며 이중 가장 많이 관찰된 종은 가창오리로 34만8천여마리가 관찰됐다.

이어 청둥오리 12만7천여마리, 쇠기러기 7만3천여마리, 떼까마귀 7만1천여마리, 흰뺨검둥오리 6만여마리 등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국에서 겨울 철새가 가장 많이 관찰된 전남 해남 금호호를 비롯, 철새가 1월 전북, 충남을 찾기 전 들르는 주요 도래지인 전남의 영산호, 영암호, 고천암호 주변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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