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시론] 안철수 '새정치' 진정성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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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추진위원회가 창당 일정을 밝히면서 6·4 지방선거가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 간의 3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과 실망에서 비롯된 '안철수 현상'이 정치현실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투영되느냐는 안 의원 측이 내세우고 있는 '새정치'가 담을 내용에 달려있다. 새정치의 구체적 모습이 어떠한 형태가 될 것인지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거대정당의 카르텔 구도를 혁파하는 제3세력의 성공 여부를 가르게 될 것은 자명하다.

'안철수 신당'이 이념의 양극화를 극복하고, 야권의 재편 나아가서 한국정치 지형의 지각변동을 초래하기 위해서는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을 국민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 이와 함께 민주당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경쟁과 더불어 정책연대를 통해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작업 또한 소중하다. 사회적 약자와 제대로 대표되지 못하는 세력을 대변하는 바람직한 다당제의 정치체제를 가져오는 것도 안철수 실험의 성공을 가늠하는 요소이다.

그러나 새정치의 모습과는 별개로 정치가 현실과 이상의 조화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한다면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야권의 승부에 '안철수 신당'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역시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안철수 의원 측이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밝힌 것은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나 선거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난 것으로 야권 지지 성향의 표의 분산은 불가피하다.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려면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야권 표의 분산이 민주당의 패배와 '안철수 신당'의 초라한 성적을 결과한다면 새정치의 내용 여부와 무관하게 '안철수 신당'의 한국정치에서의 새로운 실험은 참담한 결과를 초래할 개연성이 높다.

선거를 앞두고 단일화와 연대가 비판받는 것은 정치혁신이나 변화에 대한 치열한 성찰과 기득권의 포기 없이 선거공학적인 나눠먹기로 인식되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당이 무능하고 대안세력으로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당선지상주의가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6·4 지방선거에서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의 형성과 이를 위한 연대의 현실적 불가피성이라는 상호모순적인 것으로 비치는 가치를 여하히 조화시키느냐가 '안철수 신당'이 당면하고 있는 딜레마다. '안철수 신당'이 한국정치를 바꿀 태풍으로 등장하느냐, 미풍으로 그치느냐는 민주당과 상생하느냐, 여권에게 반사적 이익을 안기느냐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이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사고하고 실천하는 진정성의 유무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최창렬 CBS 객원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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