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20일 카드사들의 고객정보 유출사건과 관련해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을 엄하게 물을 것을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지시했다.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스위스 현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고객 정보) 유출 경로를 철저히 조사해 파악하고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 할 것"이라며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파악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토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NH농협카드 사장과 KB국민카드, 롯데카드의 임원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건에 대한 검찰의 첫번째 수사결과가 나왔을 때도 비슷한 지침을 내린 적인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조원동 경제수석은 "대통령은 순방 기간에도 (금융정보 유출사건에 대해) 계속 보고를 받아오다 오늘 다시 지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대해서도 철새 이동경로를 파악해 방역대책을 철저히 세울 것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 뒤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기 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은 지시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