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도래지 경남'…AI 차단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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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대책본부 24시간 가동, 75곳 통제초소

창원시 제공

 

전북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경남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인근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야생오리떼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철새도래지가 있는 경남에도 확산되지 않을 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상남도는 20일 도내 전 가금류 사육 농가에 대한 예찰을 실시한 결과 아직까지 특이한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남도도 지난 17일 전북 고창에서 첫 AI 확인 직후 방역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AI 유입 차단에 나섰다.

지난 3일 고창의 농가를 출입한 차량이 거창의 한 종계장을 방문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긴급 예비비 7억 4,000만 원을 투입해 시군 통제초소와 거점소독 시설에 필요한 인력과 소독약품 구입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전 시군 주요지점에 통제초소 75곳을 설치하고, 72개 공동방제단과 시군 축산진흥연구소 소독차량을 긴급 투입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철새들의 집단 폐사 원인이 AI 감염으로 밝혀지면서 철새 도래지이자, 이동경로에 속한 창원 주남저수지와 우포늪에 대한 방역 활동도 강화됐다.

이 곳에는 매년 수 만 마리의 철새가 겨울을 나고 있다.

경남도는 하루 2차례 예찰 및 소독 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철새들의 분변을 채취해 전문기관에 AI 감염 여부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예전 AI 발생 지역인 양산을 비롯해 가금류 도축장이 있는 진주와 거제, 하동, 거창군에도 모든 방문 차량에 대해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양산은 지난해 10월 인근 저수지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저병원성으로 판명났지만, AI 양성 반응이 나와 긴급 방역을 하는 등 인근 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정부도 경남의 모든 수렵장 운영과 철새 모이주기 행사 등을 전면 중단을 지시했다.

경남에서는 지난 2004년과 2008년, 2011년 세 차례에 걸쳐 양산에서만 AI가 발생해 321만 2,000여 마리가 살처분됐으며, 이로 인해 223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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