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安, 지방선거 '잰걸음'…수도권 호남 창당 '삼색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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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 자료사진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군이 등장하고 민주당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로 호남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2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자신이 의정 활동을 담은 저서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데요’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 최고위원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사실상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는 점을 공식화하고 당 내 경선에 뛰어드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최고위원 측은 “다음 달 중순 출마를 공식선언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날 출판기념회는 출정식이나 다름 없다.

앞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지난 18일 “내가 나설 상황인지는 당에서 요청이 온다면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해 새누리당이 요청하면 후보 경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김 전 총리는 “항간에 내가 무슨 추대를 바라고 미국에 다니면서 시간 끌고 있다는 말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며 나선다면 추대가 아니라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몽준 최고위원과 김문수 경기지사의 불출마로 인해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새누리당으로서는 반기는 분위기이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이끌기 위해서는 당 안팎의 훌륭한 분들이 당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로 텃밭인 호남을 방문해 지지를 당부하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바람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광주 양동시장에서 열린 최고의원회의를 통해 "미우나 고우나 민주당은 여러분이 키워주신 정당“이라며 민주당이 호남의 적자임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오는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2016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 호남이 자랑스러워 하는 민주당으로 바로 서겠다”며 “당의 이익 보다 계파이익을 앞세우는 정치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졌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분열은 결코 새정치가 될 수 없다"며 지방선거를 앞둔 야권분열의 책임을 안 의원에게 미리 넘기려 했다.

전 원내대표는 "분열의 정치는 독선과 독주를 방조하고 민주주의와 민생을 패배로 내모는 낡은 정치"라며 안 의원이 내세우는 새 정치를 분열의 낡은 정치로 몰아부쳤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야권분열을 막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봤고,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과거 답습해왔던 연대니 연합이니 차원을 뛰어넘을 수 있는 독자적 힘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민주주의의 기틀과 오랜 역사를 일군 민주당을 낡은 세력으로 매도하는 이유가 뭐냐”고 안 의원에게 물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의원도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 직후 ‘지방선거 전 창당으로 결심했느냐’는 물음에 “설 전에 말씀드리겠다”며 “이번 주 중 공식 행사에서 여러 가지에 대해 공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안 의원 진영에서는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마감되는 오는 5월 이전에는 창당을 완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또 전날 기자회견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무력화 시도 철회와 국회 정개특위 해산을 요구하며 자신은 기존 정치권과는 다르다는 모습을 부각하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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