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우리나라의 세번째 추기경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염수정 서울대교구장 등 세계 각국 출신 19명을 새로운 추기경으로 정하고 다음달 서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염수정 대주교가 세번째 추기경에 오르게 됐다.

1943년생인 염수정 신임 추기경은 1970년 가톨릭신학대를 졸업한 뒤 같은해 12월 사제가 됐으며 서울 불광동성당과 당산당성당 보좌신부로 사제생활을 시작했다.

이태원·장위동·영등포성당에서 주임신부를 지냈고 가톨릭대 성신교정 사무처장,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목동성당 주임신부 등을 거쳐 지난 2002년 주교로 서품됐다.

평화방송 이사장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고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 교구 공식사업인 옹기장학회 이사장, (재)바보의 나눔 이사장 등으로도 활동해 왔다.

지난 2012년 5월 정진석 추기경의 뒤를 이어 제14대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에 임명됐다.

염수정 추기경은 80세 미만으로 교황 선종이나 부재의 경우 교황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는다. 추기경 서임식은 다음달 22일 로마의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다.

염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사제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직접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비교적 보수적인 성향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시국미사 논란 때도 현실 문제에 직접 개인하는 것은 사제의 일이 아니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