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지세 반토막…뜨는 '정동영·박지원' 차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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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동영, 박지원 의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정치세력화에 속도를 내면서 호남지역의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광범위하게 이탈하고 있고 이에 따른 위기감은 호남지역 선거판으로 빠르게 번져 나가고 있다.

최근 전주시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결과에서 안철수신당(창당가정)은 40.5%의 지지율로 26.6%인 민주당보다 13.9%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 격차가 두배를 넘나들었다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좁혀진 것이 이 정도니 이 지역에서 ‘안철수’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 지 실감케 한다. 이 조사는 전북일보가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 RDD(임의전화걸기)방식으로 진행한 것이었다.

안철수 신당을 뺀 조사에서는 민주당 33.5%, 새누리당이 10.3%순이었다. 전주지역 여론조사지만 호남의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남북, 광주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얘기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 안철수당의 지지율 격차는 더블스코어 였다가 지금은 그나마 좁혀진 것이 이 정도”라며 “여기에는 텃밭이라면서도 (민주당이)제대로 한 것이 뭐 있냐는 정서가 작용하고 있고, 민주당에서도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같은 광범위한 호남지지세 이탈, 이에 따른 위기의식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판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김완주 전북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고 박준영 전남지사가 3선 제한에 걸려 2개 도지사 자리가 무주공산이 되자 민주당 예비주자들은 새해초부터 발빠르게 나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직 단체장이나 현역 국회의원들이 각축을 벌이지만 두드러진 주자가 없다. 위기의식을 느낀 지역정가에서는 자연발생적으로 ‘스타, 중진차출론’이 부상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정동영 박지원 두 중진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동영 의원측은 “정 의원이 차출론의 진원지가 아니다”고 당에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고, 박지원 의원은 9일 전북도당 특강에서 “당헌 당규대로 자격이 있는 분은 전북지사에 출마할 수 있고 경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춘석 전북도당 위원장은 9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살리려면 경선을 거쳐야 한다. 피해가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차출론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나왔다.

가뜩이나 지지율이 반토박 난 판에 근거도 없는 차출론이 난무하고 기존 주자들이 이에 반발해 자리다툼을 벌이는 양상을 띠게 되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안철수발 변화바람이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위기감이 소모적인 차출론을 만들어 내는 형국이다. 이래저래 민주당은 더욱 어려운 처지로 몰리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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