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0년만의 기록적 한파…비상사태·휴교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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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06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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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빙판길 미끄럼 사고 잇따라…NFL은 최저 기온 속 강행

 

새해 벽두부터 미국 중서부와 동부, 캐나다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쳤다.

이번 추위는 5일(현지시간) 저녁부터 6일 오전 사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연말연시 이어진 폭설과 한파로 16명이 숨지고, 항공편 5천여편이 지연 또는 결항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혹한에도 미국프로풋볼(NFL)은 포스트시즌 실외경기를 강행, 역대 최저 기온 속에 열리는 '아이스볼'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미국국립기상청(NWS)은 캐나다 북부에 있는 차가운 극소용돌이(polar vortex)가 이례적으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4∼7일 미국 중서부·동부가 수년 내 최악의 한파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립기상청은 시카고와 인디애나폴리스의 6일 기온이 영하 26℃, 노스다코타주 파고가 영하 35℃, 미네소타주 인터내셔널폴스가 영하 35℃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런 한파가 며칠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서부 지역에도 한파가 영향을 미쳐 켄터키주가 영하 1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미 지난 4일 버몬트주의 이스트브라이턴은 영하 34.4℃, 메인주 앨러개시 영하 37.8℃ 등을 기록했고 미네소타주 크레인레이크는 5일 영하 38℃까지 떨어졌다.

워싱턴DC도 20년 만에, 위스콘신주 밀워키는 18년 만에, 미주리주는 15년 만에 최악의 한파가 몰아쳤다.

캐나다도 토론토 영하 29℃, 퀘벡 영하 38℃ 등 20년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국립기상청은 이번 추위로 체감온도는 영하 6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5분 이상 맨살이 노출되면 동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주민들에게 될 수 있으면 실내에 있고 긴급상황을 대비해 식량 등을 비축하라고 당부했다.

국립기상청은 "이런 악천후가 오하이오에서 중남부에 이르는 지역은 6일까지, 북동부 지역은 7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중서부 지역도 6일 낮 최고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 정보 제공 업체인 애큐웨더는 시카고에서 디트로이트를 아우르는 지역은 앞으로 15∼30㎝의 눈이 오고 북동부의 다른 지역에도 대부분 진눈깨비와 눈이 흩뿌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미 뉴욕주, 뉴저지주 등 동부 상당수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휴교령 등을 내렸다. 미네소타주는 17년 만에 6일 휴교하라고 지시했다.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은 5일 35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델타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륙 도중 빙판이 된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사고로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비슷한 사고는 전날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도 발생해 승객들이 여객기에서 내려 추위에 떨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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