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는 기본적으로 부채가 없는 상태에서 하는 게 좋다. 만약 부채가 있다면 망설일 것 없이 적금보다 대출상환에 집중해야 한다. 재테크 이전에 빚테크부터 하라는 얘기다. 시중 금리가 아무리 낮아졌다고 해도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높기 때문이다.
씀씀이를 줄이는 것은 돈을 버는 지름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자신의 부채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거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심지어 자신의 부채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재테크는 재무財務와 테크놀러지(techno logy)의 합성어다. 재무 테크놀러지(financial technology)의 줄임말로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의미한다. 재무관리를 뜻하는 단어에 테크놀러지가 붙은 이유는 간단하다. 돈을 관리하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테크의 기술을 살펴보자. 재테크를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자산이다. 그런데 자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기본적으로 부채가 없는 것이 좋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이용하고 있거나 대출을 받아 갚아야 할 빚이 있다면 재테크가 아니라 빚테크를 해야 한다.
재테크 이전에 빚테크가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지 않아서다. 적금을 붓고, 펀드와 주식에 가입해 투자를 한다고 하지만 이익을 얻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일부 사람의 성공스토리가 나에게도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둘째는 빚을 줄여야 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상담을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적금을 하려고 하는데 어떤 상품이 좋은가요?" 그러면 필자는 되묻는다. "고객님은 부채가 하나도 없나요?" 여기서 부채란 대출을 비롯해 카드론현금서비스마이너스 통장 등을 말한다. 대출의 경우 대출받은 금융사도 꼼꼼하게 파악해야 한다. 시중은행ㆍ카드사ㆍ캐피탈ㆍ저축은행 등 대출받은 곳에 따라 금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금액으로 대출을 받아도 상환내역이 다른 이유다.
이런 경우 필자는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 "지금 예금이나 적금을 할 것이 아니라 기존 부채의 원금을 갚는데 힘써야 합니다." 혹자는 주식투자ㆍ펀드ㆍ저축보험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그것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되묻는다. 부채가 있다면 투자는 잠시 접어두는 게 좋다. 빚을 줄여야 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하는 실수가 빚을 갚기 위해 예금이나 적금을 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높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빚테크 5계명 명심해야
예를 들어보자. 30대 초반의 A씨는 15% 금리의 카드론을 이용한다. 그런데 매달 적금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상품을 추천해 달라고 문의한다. 최근 예금과 적금의 이자율은 2~3%대다. 과거엔 제1금융권, 제2금융권의 이자가 4~5%대에 달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최대 6%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저금리로 돌아선 상황에서 적금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금리만 따져도 빚테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부채 금액이 크면 대출 상환의 차이는 더욱 크다. 신중하게 생각하면 대출 이자로 빠져나가는 돈이 적금 이자보다 많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다. 적금을 넣을 돈으로 원금을 상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간혹 노후관리를 이유로 빚이 있는데 저축보험에 가입하고, 연금보험에 돈을 넣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방법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대출상환기간은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이 넘는다. 장기간 빚을 갚기 때문에 자칫 노후에도 대출 상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노후를 대비하는 첫째 방법은 빚을 갚는 것이다.
여기서 금융사의 대출 구조를 살펴보자. 대출은 원금 대비 이자가 발생한다. 이는 원금이 낮으면 그만큼 갚아야 하는 이자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테크를 시작하려거든 빚부터 갚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여윳돈이 있다면 기존 부채의 원금부터 재빨리 갚기를 권한다. 재테크 이전에 빚테크를 하라는 얘기다.
셋째는 고금리 상품에 가입했다면 저금리 상환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저금리로 전환하는 것도 하나의 재테크 방법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재무 상황과 여건에 따라 금리가 저렴한 상품을 확인하고,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만큼 이자가 줄어 대출 상환 부담이 줄어든다. 동일한 대출이라도 똑같은 조건에 저렴한 대출 상품이 있다. 부채 관리만 잘해도 재테크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빚은 빚으로 재테크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금리비교를 통해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전환할 때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3년이 되지 않은 대출금은 일반적으로 대출상환액의 1.5%가량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한다. 만약 대출기간이 3년 미만이라면 대출이자 차이가 1.5% 이상일 경우 저금리로 전환할 것으로 권한다.
적은 금액의 부채부터 갚은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사금융과 현금서비스의 부채를 갚고, 카드론과 제2금융권 그리고 은행대출 순으로 갚는 것이 좋다.
저금리를 활용한 대출 상환은 그 효과가 크다. 매달 이자 부담이 줄면 그만큼 원금을 갚을 여력이 생기고, 여윳돈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유가 된다면 매달 빚으로 생기는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원금을 더 빠르게 갚을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중도상환도 가능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빚테크는 진정한 재테크의 첫걸음
넷째 부채를 줄이는 데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부채는 금액이 클수록, 상환기간이 길수록, 상환방법에 따라 빚을 줄이는 방법이 달라진다. 이런 이유로 세세하게 대출상환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현재 사용하는 금융상품의 금리를 확인하고, 금리가 높은 것이라면 조금이라도 이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
아울러 신용도를 높여 대출 금리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 급여이체, 신용카드 실적, 금융상품을 주거래 은행으로 한데 모아 신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작은 습관이 빚을 갚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섯째 서민 금융제도를 적극 활용한다. 본인의 신용등급이 낮아서 사금융이나 제2금융권에서 높은 이율로 대출을 받았다면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바꿔 드림론', 한국이지론의 '환승론' 등을 이용해보자. 만약 20% 이상 고금리로 6개월 이상 상환할 경우 '바꿔 드림론'의 저금리(10% 내외)로 전환이 가능하다. 환승론은 대출한도가 1000만원 이하이고, 대부업체의 대출이 3건 이하일 때 신청할 수 있다. 30% 이상 고금리 대출에서 20% 정도가 전환할 수 있다.
CBSi The Scoop 서동성 외환카드 설계사(SA)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