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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총파업, 11년만에 최대 인파…세종로 점거로 교통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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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불법행위 주도자, 끝까지 찾아내 사법처리 방침"

 

철도노조 파업 20일째인 28일 서울 도심에서 수만 명이 모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총파업 결의대회와 ‘시민행동의 날’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집회 참가자 일부가 도로를 점거하면서 2시간 넘게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고 경찰은 엄정한 사법처리 방침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분쇄! 철도파업 승리!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아침 최저기온 영하 9.8도에 한낮에도 영하 2.7도의 기온을 보인,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도 파업 중인 철도노조를 비롯해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 등 10만여명(경찰 추산은 2만4000명)이 모였다.

한겨울에 열린 집회로는 지난 2002년 12월 미군 장갑차에 숨진 여중생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에 경찰 추산 4만여명이 운집한 이후 11년 만에 최대 인파이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수서발 KTX 법인에 대한 면허 발급을 규탄하며 “정부가 아닌 정부,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신 위원장은 “진실을 전하는 언론은 오늘을 ‘12월 28일 박근혜 정권의 몰락이 시작됐다’고 기록할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홀로 싸우지 않는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결국 퇴진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문진국 위원장 등 한국노총 조합원 1000여명도 함께 했다. 양대 노총이 거리에 나란히 선 것은 지난 1997년 1월 김영삼 정부 당시 노동 관련법의 날치기 처리를 규탄하며 닷새 동안 함께 연대 파업을 벌인 이후로 처음이다.

문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정부의 부당한 노동 탄압에 맞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하나가 돼야 한다"며 "한국노총은 가열차게 투쟁하고 있는 민주노총과 함께 강력하게 연대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영상과 전화 연결을 통해 메시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면허권 발급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파업을 해결하려는 국민의 염원을 철저히 무시한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차량 기지와 열차 아무 것도 없는 유령회사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면허 발급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대회를 시작으로 내년 1월 9일과 16일 잇따라 2ㆍ3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여는 등 정권 출범 1년을 맞는 내년 2월말까지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오후 4시 30분쯤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 ‘멈춰라! 민영화, 힘내라! 민주노총, 밝혀라! 관권부정선거 시민행동의 날’ 행사에서는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철도노조원 가족,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학생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태호 사무처장은 "작년 12월 19일 몰아친 부정과 불의의 한파가 지난 1년 간 대한민국에 몰아쳤다. 봄도 없었고 여름도 없었고 가을도 없었고 오로지 공안의 칼바람 역사를 뒤로 돌리려는 반동의 회오리만 있었을 따름"이라며 "우리 민주주의는 한 세대 이전으로 후퇴했다"고 규탄했다.

이 사무처장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파문과 전교조ㆍ전공노 탄압에 이은 민주노총 '침탈'을 일일이 거론하며 "이 정권 하에서는 모든 게 작전이고, 모든 게 국민을 상대로 한 공격이다. 이 정권을 가만히 둘 수 없다. 우리 스스로 반동의 칼바람을 물리치고 민주주의 봄을 맞이하자"고 말했다.

 

서울광장 집회는 오후 5시 30분쯤 평화롭게 마무리됐지만 집회 참가자 일부가 세종로와 태평로 차로를 점거하면서 도심 곳곳에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경찰 추산 7000여명의 시위대는 세종로사거리 주변을 점거한 채 2시간 가량 시위를 벌이다 오후 7시 50분쯤 자진 해산했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광화문 광장 주변 차로를 전면 점거한 것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이후 최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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