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간기증 위해 두달만에 14kg 감량한 아빠 '이런게 부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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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자즐린과 아빠 에두아르도 카마고(사진=야후뉴스, ABC뉴스 캡처)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딸의 간 기증을 위해 두달만에 14kg을 감량한 30대 남성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27일 미국 매체 야후뉴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해 4월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메모리얼 병원에서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딸 자즐린이 담도폐쇄증 진단을 받았다. 담도폐쇄증은 담도가 막혀 담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서 황달 등 이상 증상과 함께 간까지 손상되는 병.

수술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상태로 자즐린은 두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상태는 계속 악화됐다.

자즐린이 태어난지 5개월만에 의료진들은 간이식 수술을 권했다.

부친 에두아르도 카마고(35)는 어린 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나서기로 결정했다. 그는 "즉시 부인이 아니라 내가 하겠다고 답했다"며 "다른 두 딸이 있는데 아이들은 아빠보다 엄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카마고는 체중 210파운드(약 95kg)로 지방간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그가 살을 빼지 않으면 간기증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간이식 전문 박사 탈리아 베이커는 '비만인들은 합병증 위험이 보통 사람들보다 높아 좋은 기증자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카마고는 "전부터 다이어트를 위해 항상 노력해왔지만, (이번에는) 딸을 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 운동을 해본 적도 없었지만 카마고는 일이 끝나면 인근 체육관을 찾아 매일 러닝머신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식단도 채소 위주로 먹으면서 양을 조절하고 물만 마셨다고.

카마고는 "힘들었다"며 "특히 달리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릎이 상할 것 같다는 생각과 그만 두고 싶다고 생각했던 날들이 있었지만 난 내 딸을 생각하면서 계속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좀 지나자 그는 한시간 안에 6마일(약 9.6km)을 달릴 수 있게 됐다고.

지난해 11월 카마고가 운동을 시작한지 두달도 되지 않아 그의 체중은 180파운드(약 81kg)로 줄어있었다.

딸의 이식수술이 진행됐고 카마고는 간의 1/3을 절단했다.

1년여간 지나 카마고는 "20개월이 된 건강한 딸과 부인 개비, 두 딸 제이린(6), 재키(14)와 연휴를 지낼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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