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교학사 1,500곳 수정해도 친일 서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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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교과서가 검정과정과 수정·보완 권고, 수정명령을 거치면서 고친 곳이 1,500여곳에 달하지만 여전히 표기 오류가 많을 뿐 아니라 친일적 서술도 그대로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역사교과서 친일독재 미화·왜곡 대책위원회와 뉴라이트역사교과서 검정무효화 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교학사 역사교과서 최종본 분석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교학사 교과서 최종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도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는 검정합격이 발표된 이후 251건의 수정·보완 권고를 받고 375건을 자체 수정했다"며 "그중에는 사진 및 인용자료 출처를 227건 수정했음에도 단 한 건으로 처리했고, 같은 페이지 또는 같은 문장에 대한 오류 47건을 한 건으로 처리했는가 하면 100여곳 이상의 띄어쓰기 오류는 숫자에 포함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검정 당시 고친 479건을 포함하면 교학사 교과서가 그동안 수정한 사항은 모두 1,500여곳에 달한다고 도 의원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영조 말년'을 '영조 만년'으로, '모양과 질이 조잡하여'를 '모양과 질이 조합하여'로 쓰는 등 오탈자 사례 64곳 중 16곳이 수정되지 않았고, 비문사례 36곳 중 16곳, 띄어쓰기 오류 42곳 중 19곳 등이 고쳐지지 않아 "여전히 부실 덩어리 교과서'라고 비판했다.

도 의원은 특히 "수정된 교과서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의해 기술된 친일 교과서"라며 친일 시각의 서술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교학사는 일제의 쌀 수탈을 '쌀 수출로 지주의 경제력은 더욱 커졌으나…'(244쪽)로 표현한 것이 지적을 받자 그 부분만 고치고 279쪽에는 여전히 '쌀 수출'로 표현했다.

또 의병을 '토벌'했다는 표현은 일본 입장의 서술이라는 지적에 해당 부분만 바꾸고 다른 페이지인 240쪽에서는 여전히 '토벌'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관동대지진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라는 요구는 아예 반영하지 않고 "1923년 관동대지진 때는 많은 사람들이 학살되는 참사를 당했다"라고만 서술해 "누가, 왜, 어떻게 학살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고 도 의원은 말했다.

도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가 일제 자본의 조선 침탈을 '1920년대부터 조선으로 자본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들 기업은 조선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큰 이익을 올렸다'는 식으로 기술한 점을 언급하며 "교학사 교과서는 '진출'과 '침탈'을, '착취'와 '이용'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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