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6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최근 대선 회고록을 낸 민주당 문재인 의원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종북 프레임이 새누리당의 승인'이라는 책의 내용이 도마에 올랐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언론에 공개된 자서전 내용을 보면 종북프레임 때문에, 종편방송 때문에, 안철수 때문에 졌다면서 오로지 남 때문에 졌다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선 패배는 문 의원 스스로 인정했든 준비부족과 실력부족, 그리고 친노세력이 국민의 지지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국의 대선후보였던 분이 남탓만 하는 것은 뻔뻔스럽고 스스로도 민망한 일"이라며 "대권을 다툰 큰 정치인이라면 과거망령에 사로잡혀 불복의 자세를 보일 게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정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참으로 뻔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4월 민주당 스스로 발간한 대선평가 보고서에는 당과 후보 모두 새누리당에 밀렸다고 분명히 지적했는데, 문 의원은 불과 몇달 전 일도 잊은 듯하다"며 "4년후 대권만 노려 민생을 내팽개치고 모든 책임을 남탓으로 돌리는 그 분을 국민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삼척동자도 다 알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현 원내수석도 "문 의원의 생각은 충격적이다. 대한민국 선거를 정치투쟁 프레임으로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인식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진보를 자처하는 분이 진보와 종북의 차이도 구분 못하는 것은 수구진보의 낡은 프레임 갇힌 것을 고백한 셈"이라고 거들었다.

역시 '문재인 비판' 발언을 준비해왔던 홍문종 사무총장은 "(다른 분들이 많이 발언했으니) 문재인 회고록에 대한 발언은 생략하겠다"고 자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