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한지 얼마 됐다고…" 고리1호기 폐쇄 여론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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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일간의 예방정비기간 동안 '안전성 강화'…재가동 50여일 만에 멈춰서

고리 원전1호기. (자료사진)

 

지난달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간 고리원전 1호기가 새벽 28일 새벽 가동을 멈췄다.

30년 설계수명을 마치고 수명을 연장한 고리 1호기에 대한 폐쇄 여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 1시 20분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원전 1호기가 돌연 발전을 정지했다.

올 들어 176일 동안의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지난달 5일 발전을 재개했는데, 불과 50여일 만에 또다시 가동을 멈춘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원전 터빈계통 고장으로 비상 계전기가 작동하면서 원자로 가동이 멈춘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978년 국내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2007년 30년의 설계수명을 다했으나 다음해부터 10년간 가동수명을 연장한 상태다.

장기간에 걸친 예방정비를 벌이고도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이상을 일으키자 수명연장에 반대했던 지역 반핵단체들도 고리 1호기 조기 폐쇄여론을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점검을 진행했다고 한 지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아 또다시 가동이 멈췄다"며 "경제적 비용발생은 둘째 치고서라도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 고리 1호기를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수원은 올해 예방정비 당시 원자력안전법과 전기사업법에 따라 설비 건전성에 대한 법정검사를 수검하는 등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설비개선을 추진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고장사태를 더더욱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반핵단체들은 이번 원전 발전정지의 원인에 따라 고리 1호기 폐쇄를 촉구한다는 계획이어서 원전 불신과 고리 1호기 폐쇄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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