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150여명이 25일 전주시 남노송동 천주교 전주교구 앞에서 '박창신 신부 제명, 사제단 해산'을 촉구하는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전북CBS 임상훈 기자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의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가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단체가 천주교 전주교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NLL과 연평도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박창신 원로신부를 종북신부라고 규탄하며 허수아비 모형의 화형 퍼포먼스를 열었으며 정의구현 사제단의 해산까지 요구했다.
25일 오후 6시 전주시 남노송동 천주교 전주교구 앞에서 어버이연합, 재향경우회, 한국자유총연맹 회원 150여명이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 신부는 60여 년간 지켜온 우리 영토 NLL을 침범하고 국민을 살해한 북한 독재정권을 옹호하고 나섰다"며 "정의구현사제단은 더 이상 사제임을 스스로 포기한 김정은교의 맹종자이자 하수인이다"고 규탄했다.
더 나아가 "정의구현사제단의 강론은 통합진보당이 주장하는 민중혁명론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며 "사제의 옷을 입었지만 적화통일을 넘보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RO 조직이다"고 주장했다.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150여명이 25일 전주시 남노송동 천주교 전주교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사제단을 상징하는 허수아비를 불태우고 있다. 전북CBS 임상훈기자
이들은 또 '종북사제단 사형'이라는 푯말을 단 허수아비를 불 지르는 화형 퍼포먼스도 연출했다.
이들이 문제 삼은 것은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이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연 시국미사 중 박창신 원로신부의 강론 중 NLL과 연평도 관련 발언이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이같은 내용을 잘 알지는 못했다.
어버이연합 강명기 부회장은 "(시국미사 강론) 전문은 우리가 안 받아봐서 모르고 언론에 나온 것만 가지고 들었다"며 "그것만 가지고도 우리가 분개했고 다른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에는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호남.충청연합지부 회원 300여명 규탄집회를 오후 4시에는 수송동성당에서 군산시 안보단체협의회 소속 250여명이 규탄집회를 열었다.
한편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은 보수단체의 잇단 규탄집회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전준형 사무국장은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신부들의 입장이 강경하고 다 함께 퇴진운동하겠다는 입장이 많아지고 있다"며 "꼬투리잡기식 논쟁에는 대응할 필요가 없고 국가적인 총체적 부정과 불통에 대해 국민적 저항을 이끌어 가는 게 기본입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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