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도네시아, 해상난민 처리 놓고 갈등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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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국에서의 호주의 스파이 행위 의혹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해상 난민 처리를 둘러싼 호주와 인도네시아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8일 호주 국영 ABC방송에 따르면 조코 수얀토 인도네시아 정치·법·안보 조정장관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는 호주가 돌려보내는 해상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얀토 장관은 호주 정부가 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바섬 남쪽 57해리 지점에서 발견된 호주행 목선에 타고 있던 난민 63명을 인도네시아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최근 마르티 나탈레가와 외무장관이 자카르타 주재 호주대사관의 스파이 행위를 문제삼으며 "스파이 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호주와의 모든 정책적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직후 나왔다.

수얀토 장관은 "해당 난민선은 이미 인도네시아 영해를 벗어난 상태였다"며 "호주는 인도네시아 영해를 벗어난 선상 난민을 다시 자바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우리는 이 같은 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얀토 장관은 이들이 망명 신청자들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들을 되돌려보내려는 호주 정부의 시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를 출발해 호주로 향하는 선상 난민의 처리 문제는 해상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는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뜨거운 감자'다.

두 달 전 정권교체와 함께 집권한 호주의 자유·국민 연립정부는 불법 선상 난민을 해상에서 막아 출발지로 돌려보내겠다는 강경 난민 정책을 내걸면서 인접국인 인도네시아와의 갈등을 예고했다.

호주 신정부는 출범 직후 토니 애벗 총리가 인도네시아를 방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만나 난민 정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공을 들였으나 최근 호주와 미국의 스파이 행위 의혹이 불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스콧 모리슨 호주 이민부 장관은 "자바섬 남쪽에서 발견된 선상 난민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간 교착상태는 없다"고 부인하면서 "더이상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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