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호주, 2007년부터 對인니 첩보활동 공조<가디언>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0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양국 정보기관, 발리 유엔기후회의서 첩보 공조"

 

미국과 호주 정보기관들이 2007년 인도네시아 발리 유엔기후변화회의 당시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함께 정보수집 활동을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 보도했다.

미국과 호주 당국이 대사관 등 외교시설을 활용해 동남아지역에서 광범위한 감청활동을 했다는 폭로가 나온데 이어 6년 전부터 첩보 공조가 이뤄진 사실이 이번 가디언 보도로 드러나면서 인도네시아와 호주간 외교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의 폭로 문건을 인용, 호주 방위신호국(DSD)과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당시 인도네시아 안보 관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정찰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2007년 12월 발리 유엔기후변화회의는 2009년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의 초석을 마련한 회의로 인도네시아와 호주 정상 등 세계 각국 정부 관리와 환경운동가, 언론인 등 1만여명이 참가했다.

케빈 러드 당시 호주 총리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 회의에 참석, 취임 후 첫 국제 활동을 시작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교토의정서 비준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그러나 NSA는 기후변화보다 미래 비상사태에 대비한 인도네시아 안보 관리들의 전화번호 수집에 더 큰 관심을 뒀다고 전했다.

DSD와 공조해 첩보활동을 한 호주 파인갭 NSA 기지는 2008년 1월 보고서에서 "목표는 (인도네시아 안보 관리들의) 연락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 목표를 위해 NSA와 DSD가 협력했다고 밝혔다.

두 정보기관은 그러나 이 활동에서 발리 경찰서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하는 데 그치는 등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달 말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자카르타 호주대사관이 NSA의 스파이활동에 참여했다고 보도한 뒤 강력히 반발해온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 폭로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보도 후 자카르타 주재 호주대사를 소환해 해명을 요구하고 항의했으며, 마르티 나탈레가와 외무장관도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을 만나 이 문제가 양국 간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러나 호주 측은 위법 행위는 저지르지 않았고 정보 문제에는 논평하지 않는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으며, 케빈 러드 전 총리 측도 이 문제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