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반발 유럽국들도 대규모 감시…英과 긴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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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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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GCHQ, 獨 광케이블 감시 '경탄'…佛에도 후한 평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청에 강하게 반발했던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비슷한 방법으로 대규모 정보수집을 하고 있으며, 영국 감청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했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 미국 방산업체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의 내부 자료를 토대로 1일(현지시간) 독일·프랑스·스페인·스웨덴 등 유럽 국가 정보기관들의 대규모 감시 의혹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5년간 GCHQ와의 긴밀한 기술적 협력을 통해 인터넷과 전화 트래픽 정보를 수집할 방법을 개발했다.

GCHQ의 '템포라'(Tempora)처럼 광케이블을 직접 해킹하거나, 미국의 프리즘(PRISM)과 유사하게 통신업체의 협조로 정보를 빼내는 방법 등이 거론됐다.

영국과 유럽 대륙 정보기관들은 느슨한 제휴 관계를 맺고 상대국 통신업체에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GCHQ는 외국 정보기관들에 감시 활동을 제한하는 법체계를 피해갈 방법을 조언해 주기도 했다.

이런 사실은 GCHQ가 유럽 내 '파트너' 기관을 하나하나 조사·평가한 2008년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GCHQ는 특히 독일의 연방정보국(BND)에 대해 "대단한 기술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인터넷의 심장부에 접근할 능력이 훌륭하다"며 '경탄'했다.

GCHQ는 BND가 "이미 40∼100Gbps(초당 기가비트) 속도의 일부 '운반체'(GCHQ가 광케이블을 지칭하는 용어)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정보기관들이 첨단 감시 기술의 사용을 제한하는 법규를 개정하거나 피해갈 수 있도록 영국이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도 명시됐다.

GCHQ는 프랑스 국외정보기관인 대외안보총국(DGSE)에 대해서도 '후한' 평가를 했다. DGSE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통신업체와 맺고 있는 관계가 상대적 강점으로 거론됐다.

GCHQ는 "DGSE는 '협력과 공유'를 기초로 인터넷 프로토콜(IP) 이슈에 관여하고, 우리와 협조할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산업계에 있는 DGSE의 주요 파트너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를 자신들의 활동에도 활용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GCHQ는 자신들이 DGSE 기술자들에게 '종합적 인터넷 활동'에 대한 훈련을 제공했다고도 언급했다.

스페인에서는 비밀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CNI)이 GCHQ의 주선을 통해 익명의 영국 통신업체와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GCHQ는 "CNI와 IP 활용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협력하지 않고 있지만, CNI는 영국 업체와의 관계를 통해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GCHQ는 이외에도 스웨덴 의회가 지난 2008년 자국 국방전파기관(FRA)의 광케이블 감시 활동을 승인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에도 '한 몫'을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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