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총회에서는 예배와 회의 이외에도 의미있는 순서가 진행되고 있다. 바로 전시회와 공연이 열리는 '마당' 프로그램이다.
분리장벽을 표현한 부스 앞에서 진행된 퍼포먼스. 이스라엘 군인이 이스라엘 지역으로 출근하려는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통행증을 요구하고 있고, 그 옆에서 EAPPI 활동가가 인권과 관련된 문제는 없는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교회가 관심 기울여야할 지구촌 현실, WCC마당에 전시벡스코 전시홀 가운데 위치한 마당 전시실. 이곳에는 180여개의 부스가 설치돼 지구촌의 곳곳의 현실을 알리고 있다.
마당 행사장 한가운데에 세계교회협의회 산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에큐메니칼 동반자 프로그램, 'EAPPI(Ecumenical Accompainment Programme in Palestine and Israel''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억압된 삶을 알리기 위해 설치한 부스가 눈에 띈다.
팔레스타인 분리장벽을 천막 부스에 구현한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경의 체크 포인트도 재현돼 퍼포먼스도 진행됏다.
이스라엘 군인이 이스라엘 지역으로 출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신분증을 요구하고 가방을 검사하는 상황을 짧은 극으로 표현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병원이나 식료품점에 갈 때에도 출입증과 지문이 삽입된 신분증 등을 제시해야하고, 드나드는 시간도 규제를 받는다.
WCC 산하 'EAPPI'는 활동가를 파견해 이스라엘 점령 지역의 인권유린 상황을 모니터링해오고 있다.
이스라엘 체크 포인트에서 지난 3개월 동안 'EAPPI' 활동가로 지내며 팔레스타인 주민 인권 옹호 활동을 해온 세르지오(28세, 브라질)는 WCC 마당 'EAPPI' 부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아픔을 세계교회에 알리고 있다.
"식료품점에 가는 것 처럼 일상적인 생활도 팔레스타인들에게는 힘든 일입니다. 현장에서 보니 자료로 접했던 것 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더군요."
이와함께 WCC 마당에는 방사능 오염으로 선천적 장애를 입은 인도 소녀와 무너진 건물 등의 사진도 전시돼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기도 했다.
이렇듯 지구촌의 다양한 문제를 알리는 전시공간 한 켠에는 미로의 길이 마련돼 잠시 휴식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마당에서 한국의 멋 경험하세요"
마당 한 켠에 마련된 기도실.
전시장에는 우리 고유의 멋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있다.
한복을 재활용해 만든 강단보와 스카프 등은 해외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기도문을 적은 형형색색의 리본이 걸린 느니타무와 홀로 조용히 기도하고 싶을 때 누구나 머물 수 있는 한국적 장식의 기도실도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다.
특히, 마당 중앙 무대에서 사물놀이 공연이 진행될 때에는 해외 참석자들도 함께 춤을 추며 한국적 가락의 흥겨움을 함께 느끼기도 했다.
교회가 관심을 기울여야할 지구촌 곳곳의 현실과 각 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마당 공연은 총회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