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건축공사장서 로마시대 조각상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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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금융가의 빌딩 재건축 현장에서 고대 로마시대 조각상이 발굴돼 고고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런던 문화재 당국은 지난 9월 런던 금융가의 호텔 재건축 현장에서 1~2세기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대리석 독수리 조각상을 발굴했다.

문화재 조사팀은 조각상이 철거된 건물 지하 3m 지점에서 나왔으며 영국에서 출토된 로마시대 유물로는 드물게 보존 상태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로마의 상징물인 독수리가 뱀을 문 형상의 조각상은 무덤의 장식물로 글로스터셔 코츠월드의 대리석을 사용해 정교하게 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발굴 장소는 로마 점령기 런던 주거 밀집지 외곽의 묘지로 추정됐다.

발굴팀은 조각상이 처음 설치된 이후 로마 점령기 당시 무덤 재조성 작업을 거치면서 주변 도랑에 방치됐던 것으로 분석했다.

발굴 작업을 이끈 마틴 헤니그 교수는 "이번 조각상은 영국에서 발견된 로마시대 조각상으로는 가장 뛰어난 유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런던 고고학박물관의 마이클 마셜 연구원은 "로마 점령기 영국의 무덤 조각상은 매우 드물어 당시 생활상 연구에 도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굴된 조각상은 런던 박물관에서 6개월간 일반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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