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이영표의 마지막 그라운드가 '따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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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구단·선수들 모두 이영표의 은퇴에 훈훈한 작별인사 건네

이영표의 은퇴 경기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28년 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는 축구선수 이영표(37)의 등은 외롭지도, 쓸쓸하지도 않았다. 그를 사랑하는 축구팬, 구단, 선수들이 삼박자를 이뤄 따뜻한 작별인사를 건넨 까닭이다.

벤쿠버 화이트캡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미국메이저리스사커(MLS) 최종전에서 콜로라도와 맞붙었다. 이영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은퇴 경기에 임했다.

선발 출전한 벤쿠버의 카밀로는 전반 43분 패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카밀로는 골망을 뒤흔들고 다시 되돌아온 공을 주워 곧바로 이영표에게 달려갔다. 이영표의 앞에서 카밀로는 무릎을 꿇고 공을 건네며 존경을 표하는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다른 동료 선수들도 공을 들고 기뻐하는 이영표에게 다가가 서로 서로 포옹을 나눴다.

경기장에 등장한 대형 태극기와 이영표에게 메시지를 남기는 팬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벤쿠버 팬들과 구단 역시 이영표의 마지막 경기를 위해 감동적인 선물을 준비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팬들은 현수막에 모여 앉아 열심히 메시지를 쓰고 있다. 현수막에는 'YOUNG-PYO(영표)'라고 쓰인 문구와 함께 이영표의 얼굴 스케치가 담겼다. 빼곡히 들어찬 메시지들 가운데에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등의 한국말도 보인다.

경기장에는 대형 태극기가 등장했고, 이영표의 캐릭터가 합성된 태극기가 보이기도 했다. 태극기를 바탕으로 중앙에 이영표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흰 바탕에는 이영표가 몸 담았던 구단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 태극기는 구단 측에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말로 된 응원 현수막을 든 팬도 있었다. 이 현수막에는 '영원한 파랑과 하양'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앞서 구단은 티켓에 이영표의 얼굴을 삽입하고, 홈페이지에 이영표 은퇴기념 스페셜 영상을 띄워 이영표에게 예우를 갖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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